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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수밭 4부 3장

작성일 2024.06.12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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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검연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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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엄마는 방으로 들어갔다.
벌써 사내는 잠에 골아 떨어져 코를 드르릉 드르릉 골며 네 활개를 펴고 자고 있다가 문소리에 번쩍 눈을 뜨고 일어난다.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나지! 씻고 오는것도 몰라?"
"으..응!..빨리자 그래야 내일 새벽에 일찍 물건하러 가지."
"알았어요"
봉순엄마는 역시 장돌뱅이 답다고 생각했다.
그렇게도 코를 골며 자다가도 문소리에 일어나는 것을 보니 돈을 훔쳐 가지고 나갈때도 문소리 나지않게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졌다.
사내의 옆에 누우니 사내가 손을 돌려 껴안으면서 한손을 가슴에 올려 젖을 주무르다가 젖꼭지를 만지며 이리저리 비틀다가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끼우고 잠이 든다.
봉순엄마도 졸음이 쏟아지는것을 참고 잠이든척 누워 있으려니 저절로 잠이 온다.
억지로 잠을 참고 있었으나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깜짝놀라 눈을 뜨니 아직도 한밤중이다.
순간에 꽃잠이 든 모양이다.
봉순엄마는 사내가 깨지 않도록 조심하며 일어나 눈을 감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어느정도 어둠에 눈이 익자 사내의 전대를 찾기 시작했다.
이곳 저곳을 뒤졌으나 전대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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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가고 방문을 보니 밖이 희부연하는것 같다.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고......전대 는 보이지 않고.......소리없이 몸을 움직이며 전대를 찾다가  사내의 베게를 보니 목침이 아니다.
주막의 베게는 전부 다 목침인데, 사내의 베게는 사내가 낮에 장사할때 목에 두르는 수건을 덮어 씌웠다.
조심스럽게 수건의 한쪽을 들춰보니 사내는 전대를 수건으로 덮고서 베게로 하고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전대를 찾았으나 사내몰래 전대를 빼내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봉순엄마는 다시 사내 옆에 누워서 잠결에 사내를 끌어안는듯이 하면서 사내의 목 밑으로 팔을 집어 넣었다.
사내는 흠칫하였으나 봉순엄마가 끌어안는 바람에 자기도 봉순엄마를 끌어 안으면서 자연스럽게 봉순엄마의 팔을 배었다.
봉순엄마는 한팔로 사내의 목 밑을 받치고 다른팔로는 조심스럽게 사내의 베게인 전대를 빼냈다.
갑자기 목이 밑으로 떨어질까봐 목침을 가져다 수건을 덮고 전대를 조금씩 빼내고  그 사이에 목침을 밀어 넣었다.
사내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하느라 등에 진땀이 밴다.
한식경 동안 애를 써서 전대를 빼낸후 다시 팔을 빼느라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느새 바깥이 희부연 한것같다.
봉순엄마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으나 마지막 관문인 방문을 소리없이 여는데에 온 정성을 다 쏟아 조금씩 조금씩 방문을 열다가 조그마한 소리라도 나면은 한동안 쉬었다가 문을 여는 방법으로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을 했다.
옷 보퉁이와 전대를 들고 미투리를 신고 삽짝문을 나서는 동안까진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움직이다 삽짝문을 나선후에 크게 숨을 한번 몰아쉬고는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장터를 벗어난후 방향을 잡아서 뛰다시며 걸으며 연신 뒤를 돌아다 봤다.
사내가 혹시나 잠에서 일어나 뒤 쫓아 오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며, 사내가 물건을 하기위해 개성을 가려 했으므로 개성의 반대 방향인 북쪽을 향해서 길을 재촉했다.
얼마나  걸었을까.......어느정 도 멀리 떨어졌다고 생각이 들자 뛰다시피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길 옆 숲속으로 들어가 시원하게 오줌을 한바탕 갈기고 손에 들었던 전대를 펼쳤다.
생각한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있다.
사내가 나귀를 사기 위해 꽤나 많은 돈을 모았던 모양이다.
봉순엄마는 속으로 통쾌하기 이를데 없었다.
한편으로는 사내가 자기에게 조금만 더 잘해주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텐데......하는 생각과 함께 땅에 주저앉아 허탈해 하는 사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생각이 들었다.
봉순엄마는 돈을 전대에서 빼내 속 고쟁이에 꿰메 만든 주머니에 넣고 전대는 버렸다.
숲 속에서 손에 들고온 옷 보퉁이에서 마을에서 쫓겨날때 입고 왔던 치마 저고리로 갈아입고, 사내와 장터에서 물건을 팔때 입었던 치마저고리는 보퉁이에 싸 들고 길로 나서서 조금이라도 사내에게 멀리 벗어나고자 북쪽으로 길을 재촉했다.
사내와 장돌뱅이로 이장에서 저장으로 저장에서 또 다른장으로 밤으로만 걸으며 다리를 단련한것이 도망을 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그래도 한 삼십여리를 걸으니 다리도 아파오고 또 어제 저녁 사내를 잠에 골아 떨어지게 만들려고 사내와 걸판지게 씹을 하면서 보지를 대준것이 걸음을 많이 걸으니 허벅다리에 가래톳이 생길 정도로 아파온다.
걸음걸이도 많이 느려졌다.
어제 저녁부터 한숨도 안자고 사내와  씹을 두번이나 했고, 또 전대를 빼내느라 온 신경을 그 일에 썼고, 조금이라도 멀리 도망을 치고자 달리다시피 걸었던 관계로 걸으면서도 절로 졸음이 온다.
날도 어느덧 밝아져 아침이 지나서 햇볕이 점점 더 뜨거워져 걷기가 더욱 힘들어 졌다.
봉순엄마는 이래서는 안돼겠다 생각하고는 길가의 주막을 찾아 들었다.
"저....아주머니 아침밥을 먹을수 없을까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주막의 주모는 아침부터 여인네가 찾아와 기웃거리는것이 기분 나빴지만 찾아온 손님을 내칠수는 없는지라
"들어오슈. 아침먹고 남은 밥은 있소만은.....새로이 해 줄수는 없고......."
"아...예! 고맙습니다. 밥만 먹게 해주시면 남은 밥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주모는 봉순엄마를 위에서 부터 아래로 쭉 훑어보다 쯔쯔쯔 혀를 찬다.
"소박 맞았구먼..."
"......예!"
봉순엄마는 그렇게 생각 해 주는게 잘 됐다 싶어 조그마한 소리로 대답을 했다.
주모는 봉순엄마에게 따라오라 손짓을 하며 뒤안으로 돌아간다.
봉순엄마가 따라가 보니 사내들이 드는 봉놋방이 아니라 따로 있는 작으마한 구석방으로 데려갔다.
"이곳에 우선 들어가 있으소. 내가 아침밥을 가져 올 테니...."
"예!"
봉순엄마는 우선은 안심이 되었다.
사내들이 무시로 드나드는 방이 아니라 길가는 아낙네들을 위해 따로 마련한 방으로 들어 왔으니 사내가 이곳으로 오더라도 바로 마주치지는 않겠다 싶은 것이다.
조금후 주모는 개다리 소반에 밥과 반찬을 가지고 들어와 상을 봉순엄마에게 밀어주고 곰방대를 꺼내 담배를 꾹꾹 눌러 담으며 말을 걸어 왔다.
"어째서 아침도 못 먹고 나왔소?"
봉순엄마는 배가 고파 허겁지겁 밥을 먹다가 주모의 말을 듣고 머리속으로 재빨리 대답할 말을 생각하며 밥을 씹어 삼켰다.
"......아이 못 낳는다고 너무나 구박이 심했고, 오늘은 결국 나가라고 쫓아내어서 그만......."
"저런...쩌쩟..."
주모가 듣고 혀를 찬다.
"시집을 간지 얼마나 됐기에....."
"예! 한 사년 됐습니다."
"응.. 사년이나 됐으면...... 시댁에서도 그럴만 하구먼"
임기응변으로 거짓말을 해서 시집에서 쫓겨 났다고 했지만, 그 말을 들은 봉순엄마는 은근히 부아가 난다.
시집에서 쫓겨낫다는 말에는 생각해 주는척 하더니 아이를 못 나서 쫓겨낫다니 시집에서 쫓겨날 만도 하다는 투다.
봉순엄마는 주모를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한마디 덧붙였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으응?....남편이 부실해?"
"예!"
"아니...얼마나...?"
"한달에 한번 올라 올까말까 했어요. 더구나 올라 와서도 제대로 꼽지도 못하고 자기 혼자 씨근벌떡 거리다 그냥 허벅지에 싸고는 내
려가는데  어떻게 애가 생길수 있겠어요?"
거짓말이 입에서 술술 나온다.
"으응!..그랬구만!"
주모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 거리며 수긍을 한다.
"아주머니 저 여기서 조금만 쉬었다 갈께요."
"응! 그랴...그렇게 해..."
선선히 응락을 하며 주모는 개다리 소반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허기가 지던 배가 채워지고 아프던 다리가 발을 쭉 뻗고 누우니 저절로 잠이 온다.
어제밤부터 한숨도 안자고 걸판지게 씹을 했고 전대를 빼내느라 긴장을 했고, 도망을 치느라 달리다시피 걸었던 터라 몸이 매우지쳐서 눕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졌다.
밖에서 두런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 봉순엄마는 방문을 빼꼼이 밀어서 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해가 한낮을 넘었다.
술청에서는 사내들이 술을 마시면서 떠드는 소리와 나그네들이 들고 나는 소리가 들린다.
봉순엄마는 곰곰히 생각해 봤다.
이곳에 있어서는 아직도 불안하다.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져 있어야 사내가 못 찾을것이다.
점심을 먹고 더 멀리 북쪽 평양으로 가기로 생각하고 가만히 주모에게 다가갔다.
"아주머니 점심밥을  주시겠어요? 여기 밥값 있어요."
"응! 알았어...방에 들어가 있어 금방 가져 갈께"
돈을 받아 주머니에 넣으며 말한다.
한낮의 뙤약볕이 내려 쬐는 길을 봉순엄마는 재촉했다.
주막에서 점심도 든든히 먹었고, 다리쉼도 했으니 이제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 대처인 평양으로 가서 이돈을 밑천삼아 술장사라도 해 보고 싶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숲이 울울창창한 산이 나타났다.
길도 나무들이 우거져있어, 이때까지 걸었던 들판길이나 야산길과 달리 그늘이 져서 걸음을 걷기가 훨씬 수월하다.
보퉁이를 들고 들판길을 걸을때 땀이 흠뻑흘러 적삼이 살갗에 찰싹 달라붙었으나 이곳은 그늘이 지고 바람이 솔솔불어 땀에 젖었던 저고리도 말랐다.
어느정도 걸으니 길이 점점 더 험해지고 시원한 바람에 말랐던 땀이 다시흘러 옷이 땀에 젖어 살갗에 찰싹 달라 붙었다.
숨을 헉헉거리며 고개마루에 당도하니 시원한 바람에 온 몸이 날아갈것 같이 시원하다.
마루턱에서 다리쉼을 한후 고개를 내려가는데......
"네 이년! 거기서..."
느닷없이 들려오는 호령소리에 봉순엄마는 깜짝놀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자리에 우뚝 섰다.
"흐흐흐...저년은 말을 잘 듣는 구먼...흐흐흐흐"
음흉하게 웃는 웃음소리와 함께 사내들 셋이 숲속에서 불쑥 나타났다.
봉순엄마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물었다.
".....댁 들은 뉘시온지......"
"하하하하....우리들?.. ..하하하..우리들이 바로 이 수룡산 산신령들이지...흐흐흐"
"흐흐흐흐..."
"헤헤헤헤..."
사내들 셋중에 가장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내가 대답을 하며 웃음을 터 뜨리자 나머지 두 사내 녀석들도 헤헤 거렸다.
"흐흐흐흐...가진것은 모두 내놔."
봉순엄마는 보퉁이를 들어 보이며
"이것 밖에는 없어요."
세 사내중 가장 젊어보이는 자가 재빨리 다가와 보퉁이를 낚아채서 풀어 보았다.
보퉁이 속에는 봉순엄마가 장돌뱅이 사내를 따라다니며 입었던 옷과 아까 주막에서 속곳 주머니에서 지전 꺼내 밥값을 내고 남은 돈과 길 가면서 쓸 요량으로 지전 몇장을 더 꺼내 놓은것 밖에는 없었다.
"형님! 요것 뿐인데요."
"더 없어...."
"예! 탈탈 털어도 요것 밖에는......"
"에이...오늘은 왜 이러냐. 순전히 빈 털털이들 뿐이냐."
그 동안 아무말도 않고 있던 사내가 말했다.
"형님! 우리가 여기서 목을 잡고 있다는것이 아래에 소문이 쫙 난 모양입니다. 그래서 돈 있는 놈들은 길이 더 멀드라도 새로난 신작로 길로 가는 모양입니다."
"맞습니다. 형님! 이제는 이곳으로 오는 것들은 뜨내기들 뿐 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멀리 원정을 다녀야 되겠습니다."
"에이!...할수없지...흐흐흐...."
웃음을 흘리면서 봉순엄마를 위에서 아래로 쓰윽 훑어내린다.
"데리고 가자."
봉순엄마는 숲속으로 데리고 가자고 하자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전부터 산적들은 돈을 뺏고 후환이 두려워 목숨까지도 없에 버린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산적들에게 끌려가면 죽는다 생각하니 도저히 숲속으로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고,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졌다.
"여보세요...살려주세요.. .제발...죽이지 마세요..흑흑흑"
"이봐!...누가 죽인다 했어?....울고 불고 질질짜게......"
"그럼 살려 주실건가요?"
그 말에 대답은 않고 형님이란 사내는 먼저 숲속으로 걸어가고 나머지 두 사내가 우왁스럽게 양쪽에서 봉순엄마를 잡고 숲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얼마만큼 들어가니 큰 나무들 밑에 평평한 곳에 돗자리가 깔려 있다.
"야! 너희둘이 붙잡아...."
하며 먼저 간 사내가 고의춤을 까 내리며 좆을 꺼내서 슬슬 만지며 서 있다.
봉순엄마를 끌고 온 두 사내도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봉순엄마의 저고리를 벗긴다.
상황을 보니 사내들을 만족만 시켜주면 죽지는 않을것 같다.
또 옷을 벗기는 사내들이 속곳을 벗기다 돈을 숨켜두고 있는 속 주머니를 발견하면 자기들을 속였다고 정말로 죽일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 장돌뱅이 사내와 씹을 했지만 자기가 만족한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 세 사내들과 하면 오랫만에 씹 다운 씹을 할것도 같아서 사내들에게 말했다.
"좋아요! 저리 비켜요. 내가 벗을 테니까."
하며 자기에게 달라붙어 있던 사내들을 밀치며 저고리를 벗었다.
봉순엄마가 이렇게 나오니 사내들이 멍하니 보다 저고리를 벗은 몸을 보니 허연 살갗이 보이자 세 사내들 다 눈이 게슴치레 해지며 입이 헤 벌어지며 침을 꼴깍 삼킨다.
"헤헤...이 얼마만이냐..."
제일 형님이라는 사내가 참지를 못하고 봉순엄마에게 달려들었다.
"옷이나 벗고요."
봉순엄마는 달려드는 사내를 밀치며 말했다.
달려들던 사내가 머쓱해하며 뒤로 물러서자 봉순엄마는 치마끈을 풀고 치마를 내리려다 재빨리 뒤로 돌아서서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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