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루전 124 - 21화 짐보만 함락(2)

작성일 2024.01.25 조회수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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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검연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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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24 - 21화 짐보만 함락(2)


"따라서 지금 저희의 인원은 용병대를 합쳐서 총 2200에 달합니다. 비록 밖에 1000여명에 달하는 용병단이 포위망을 완성하고 잇다고는 하지만 아직 완벽한 포위망이 이룩 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일시에 한곳으로 힘을 집중한다면 놈들은 감히 포위망을 완성할 수 없게 될것입니다."
아우란이 놀란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놀란이 무거운 얼굴로 마몬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마몬드는 한쪽 팔에 온통 붕대로 칭칭 감고 있었다.
놀란이 자신을 쳐다보자 마몬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우란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뜻을 보냈다.

 

아하루전 124 - 21화 짐보만 함락(2)


"저도 아우란 준 남작의 의견에 찬동합니다. 저들이 비록 중무장된 기병 1000으로 이루어 져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우리의 전력은 기병 800과 보병 1400에 달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흩어졌던 보병들이 이 성을 향해 합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 한 곳만이라도 돌파구가 열린다면 좀더 많은 병력을 모을 수 있게 되고 포위망을 해체 할수 잇게 될 것입니다."
놀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라나를 향해 눈을 돌렸다.
"라나 대장의 생각은 어떤가요?"
라나가 딴 생각을 하고 었었는지 놀란의 물음에 잠시 흠칫 거렸다. 곁에서 카페이레를 비롯한 사람들이 그런 라나에게 눈총을 주었다.
"네? 아... 일단 저희 용병단의 생각은 반대입니다."
의외의 대답에 놀란과 다른 기사들이 라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호? 반대라? 왜죠?"
라나가 놀란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는 천천히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 했다.
"좀전에 들었습니다만 저희 인원이 2200에 달한다고는 하지만 기실 그 중 몸을 움직이기 힘든 부상병들도 꽤 있습니다.
또한 많이 지쳐 있기도 합니다. 아직 온전한 전력을 보전하고 있는 것은 애초에 이 성에 남아 있었던 제 2 기사단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 전력으로 밖의 용병대와 결전을 감행하는 것은 모험이며 그런 모험은 저희 용병대에서는 빠지고 싶은 심정입니다."
라나의 말에 아우란이 고개를 저어 반박하기 시작했다.
"용병 대장의 말을 받아 들일 수 없습니다. 지금 용병 대장 말이 우리 군이 상당히 지쳐 있다고 했는데 저들은 완전 무장에 중 장갑을 하고 잇습니다. 만일 피로도를 생각한다면 저들이 우리보다 더 많은 피로감을 안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성에 도착하고 나서도 일단 우리 병사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 반해 저들은 곧바로 쉬지도 않고 성의 포위망을 이룩하느라 지친 상태 일 것입니다.
그 증거로 일전에는 순 식간에 이루어졌던 포위망이 이번에는 한나절리 걸리도록 완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저번에 완성한 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저들이 피로해 하고 잇다는 증거입니다.
더욱이 저들은 이곳에 아무런 보급선을 지니고 잇지 못합니다. 따라서 저들은 그나마 제대로 된 보급을 받지도 못했으리라고 추측 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한점에 힘을 집중한다면 저들의 포위망을 일축 할수 잇는 좋은 기회일뿐더러 잘되면 저 용병단을 괴멸 시킬 수 잇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만일 지금 이 시기를 놓치고 아레온의 원군이 도착하게 된다면 포위망이 완성되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됩니다."
아우란의 말에 방안에 있던 사람들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저들은 이미 계책으로 두 번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저들이 또 다른 계책에 빠져들어 패배한다면 아까운 병력의 손실만을 입게 될 것입니다."
라나가 아우란의 말에 지지 않고 대꾸했다.
그러자 아우란이 코웃음 치면서 라나를 비웃듯 말했다.
"허, 아마도 라나 대장은 저 밖의 용병들이 겁나는 모양이신데 기실 우리의 두 번의 패배는 모두 얄팍한 적들의 속임수에 당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두 번 모두 너무 경솔히 작전을 전개했다가 당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의 공격에 일제히 한점을 집중해 공격해 들어간다면 저들이 계책을 쓸 그 어떤 빌미도 제공 하지 못하리라고 봅니다."
아우란의 말에 라나가 발끈 했다.
"그럴까요? 흥, 한번 한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하지 않을 것도 없겠죠."
"뭐요? 지금 그 말은 우리 짐보만의 병사들과 기사들을 능멸하겠다는 소리요?"
아우란이 머리에 핏대를 세우고 험악한 얼굴로 라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라나의 말에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았는지 라나를 향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현했다. 라나가 그러한 분위기를 눈치채곤 자신의 실수를 깨닳았는지 잠시 주츰하다가 돌연 입술을 깨물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틀린 말을 했나요? 제가 틀렸다면 영광으로 가득 차신 수비대 1500명과 그 자랑스러우신 기사단 500명의 기사분들이 어떻게 졸지에 보도 듣도 못한 일개 허수아비 용병대에게 참패를 당하셨는지 모르겠군요."
"네 이놈"
"방자하다!"
"크으윽"
방안의 사람들이 놀란을 제외하고는 전부 노여움을 터뜨렸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를 갈며 라나를 잡아 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보고를 읽어보니 이번에 참패한 원인에는 용병단의 실책도 있었던 듯 싶습니다만?"
놀란이 분위기를 보다못해 점잖은 음성으로 나섰다.
"무슨 소리시죠? 전하? 그래 병력을 고스란히 보전하고 오히려 부상당한 병사들까지 수습해 데리고 온 저희 용병단이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거죠?"
라나가 놀란을 노려보며 말했다.
"저..저런 발칙한"
라나의 당돌한 태도에 늘 무게를 잡으며 회의의 분위기를 주도하던 카라쿠테마저 분통을 터뜨렸다.
놀란이 그런 단장들의 말을 손을 들어 제지하고는 천천히 보고서를 읽듯이 또박 또박 설명하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보면 분명 용병단은 그날 오후 정오까지 다리로 합류하기로 되어 있었소. 맞지요?"
라나가 놀란의 말에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정작 용병단이 다리에 도착한 것은 무려 5시간이 지난 오후 5시 경에 겨우 도착하였소. 그리고 수비대와 기사단은 혹여 있을지 모르는 당신들의 구원을 위해 다리 앞에서 무려 두시간 동안이나 아무 것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소.
그리고 다시 건너기 시작한 것은 오후 세시 쯤 정찰대의 보고를 통해보면 그 두시간 동안에 저들은 이쪽의 진용을 충분히 살폈고 그에 맞춘 계략을 진행 시켰소.
따라서 우리가 허비한 그 두시간이 이번 패배의 빌미가 된 것이오.그리고 그에 대한 원인 제공은 바로 용병단이오"
라나가 놀란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씀은 마치 이번 패배의 원인이 저희 용병단에 있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승복할 수 없군요? 만일 저희가 그시간까지 그대로 통과했다면..."
놀란이 그런 라나의 표정을 보고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라나의 말을 잘랐다.
"물론 용병단에 모든 책임을 지우려는 것은 아니오. 하지만 용병단이 뒤이어 오는 기병들을 잡지 않고 그대로 통과 시켰다 하더라도 용병단이 제 시간 내에만 도달 했다면 작전대로 다리를 파괴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그들이 아무리 많은 수의 기병들을 동원 했다손 치더라도 전황에는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못했을 것이오"
"흥, 그것은 만일의 경우겠지요. 하지만 전하께서 말씀 하신대로 되지 않았었을 수도 잇었겠지요."
라나가 입술을 깨물며 조금은 풀이 죽은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아 내말은..."
놀란이 뭐라고 말을 하려다 문득 수정구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는 말을 멈추었다. 방안의 사람들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는 수정구에 시선을 돌렸다. 놀란이 카라쿠테에게 눈짓을 보내자 카라쿠테가 조심스럽게 수정구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수정구 안에서 낯선 사내의 모습이 나타났다. 수정구 안의 사내는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자 마자 얼른 한 쪽 무릎을 꿇고 예를 표했다.
"짐보만에 영광을 전하의 충실한 종 카틸라가 전하의 영광을 비옵니다."
놀란이 카틸라의 말을 듣고는 곁에 잇던 마몬드를 쳐다보았다. 마몬드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놀란이 다시 수정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카틸라를 향해 노려보았다.
"인사는 됐소. 카틸라경. 그래 무슨 일이오?"
놀란의 말에 카틸라가 송구스럽다는 얼굴을 짓고는 고개를 숙인채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했다.
"예, 이번에 저희 포트란에 주둔 중이던 수비대 500명을 이끌고 합류하러 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 외곽에 포위망이 쳐져 있기에 이렇게 도움을 청하려 하옵니다."
카틸라의 말에 카라쿠테가 미심쩍은 눈으로 카틸라를 바라보며 물었다.
"귀관이 이제껏 그 포트란에 쳐밖혀 있다가 지금 와서 움직이는 이유가 뭔가?"
카라쿠테의 말에 카틸라가 씁쓸한 표정을 하며 공손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기실 제 3기사단 단장이신 찰론 경께서 저로 하여금 유사시 포트란 성을 지키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또한 비록 간악한 적들이 포트란 성을 우회하여 북상했다고는 하나 감히 짐보만 성을 유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 따라서 그들이 또 다른 계책으로 포트란 성으로 다시금 돌라와 포트란을 지나칠까 두려워 한 탓입니다."
"흥, 누가 자네에게 그런 판단을 할 권한을 주었는가? 자네는 오직 명령받은 대로 행하면 될터인데?"
마몬드가 날카로운 눈으로 카틸라를 노려보며 말했다. 카틸라가 송구하다는 듯이 다시한번 고개를 숙이고는 머리를 조아렸다.
"그 점에 대해서라면 나중 언제라도 합당한 벌을 자청 하겟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현지의 지휘자가 판단의 책임이 있는 줄로 아옵니다. 당시 수비대의 문제는 저에게 그 책임이 있었사옵고 그래서 그렇게 주제를 불구하고 그런 일을 벌였사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용병들의 뒤를 따라 추격하지 않았는가?"
아우란의 말에 카틸라가 손을 들어 어쩔수 없었다는 몸짓을 취하고는 담담히 말하기 시작했다.
"저들의 병력은 거의 1000에 달하옵고 또한 수많은 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고작 수비대 병력 500이라 도저히 저들을 따라잡고 싶어도 따라잡을 수 없었사오며 따라 붙는다 하더라도 저들이 반격을 가하면 일시에 전멸당할 우려가 있었기에 저들이 우회하는 것에만 역량을 집중 시켰사옵니다.
그리고 그 후 아레온 성에서 철군 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저희도 막바로 포트란을 떠나 짐보만으로 향했사오나 보병들로만 구성되어 있는지라 이렇게 뒤늦게 도착하게 되었사옵니다."
"그래 지금 어디에 있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놀란이 담담한 얼굴로 카틸라를 향해 불었다. 카틸라가 고개를 다시 한번 숙여 예를 취했다.
"지금 저희는 짐보만 성에서 약 2km 떨어진 동쪽 숲에서 적들의 눈을 피해 은신 중에 있사옵니다.
저들의 포위망을 뚫으려 하오나 저희 만으로는 역부족인지라 성에서 내응을 해주신다면 좀더 손 쉽게 저희가 합류할 수 있르리라 사료 되옵니다. 부디 전하의 병사들을 굽어 살펴 부시옵소서"
놀란이 카틸라를 잠시 노려보듯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렇다면 내일 오후 3시경에 동쪽 문을 향해 달려라 우리도 동쪽에서부터 작전을 전개하겠다."
놀란의 말에 카틸라가 허리 깊숙이 조아렸다.
"감사하옵니다. 짐보만에 영광을"
수정구가 카틸라의 허리숙인 잔영을 보이며 서서히 빛을 잃기 시작했다. 놀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일 오후 3시에 우리는 카틸라의 수비대 500명을 맞이하는 전투를 벌일 것이오. 그리고 그때의 상황을 봐서 완전히 적들을 밀어내 버릴 생각이오. 제장들은 이 작전에 따라주기 바라오."
놀란의 말에 단장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짐보만에 영광을"
그들이 고개를 숙이자 라나가 어쩔수 없다는 듯 그들과 같이 고개를 숙였다.
"그럼 각자 일들을 보시오"
그말에 방안에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놀란이 그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를 벗어 났다. 놀란이 방을 빠져 나가자 단장들과 라나가 껄끄러운지 서로를 잠시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흥"
라나가 껄끄러운 방안 분위기가 못내 못견디겠는지 코웃음을 치고는 급히 방을 빠져 나갔다.
"저 저"
아우란이 그런 라나를 보고는 못내 혀를 끌끌대며 차댔다. 카라쿠테가 라나가 방을 완전히 빠져 나가자 방안 구석에 있는 줄을 잡아 당겼다.
그 모습을 본 단장들이 다시금 탁자 곁으로 다가가서는 각자 자를 잡고 서있었다. 다시금 방문이 열리고는 조금 전 방을 나갔던 놀란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짐보만에 영광을"
단장들이 다시금 방안에 들어서는 놀란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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