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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3화 음모  (4)

작성일 2023.12.09 조회수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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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검연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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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3화 음모  (4)

공작일행이 숲으로 들어가기전 먼저 일단의 병사들이 숲으로 들어섰다. 그들의 임무는 사냥감들을 발견하고 한쪽으로 몰아가는 일이었다. 평소에 많은 훈련 덕분에 이제 이 숲의 나무하나 바위하나의 위치까지 알고 있는 병사들은 대충 소녀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들어가게 될지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바로 사냥감들을 잡을 수는 없었다. 손쉽게 잡게되면 윗분들의 재미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을 지휘하고 있는 펠리크는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공작들을 바라보았다. 둘은 마치 산책이라도 나온 듯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었다. 그 뒤로 그들의 호위들이 묵묵히 침묵으로 일관하며 공작들이 탄 말의 속력에 자신의 말을 맞추었다.

아하루전 3화 음모  (4)


펠리크는 숲으로 나있는 발자국들을 세심하게 살폈다. 그중 바닥에 가장 깊게 패인 발자국에 주목했다. 다른 발자국들 위로 나있었다. 틀림없이 물을 벌컥벌컥 마시다 제일 마지막에 달려갔던 두 소녀중 한명일 것이다.
펠리크는 개를 담당하고있는 병사를 불렀다. 그러자 병사가 개를 끌고 다가왔다. 병사는 펠리크가 지목한 발자국에 개를 이끌었다. 개가 몇 번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그리곤 곧장 어디론가 달려가려 했다. 병사는 줄을 약간 느슨하게 풀어주며 개가 달려가려는 방향으로 같이 뛰어갔다.
개가 달리기 시작하자 공작들도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컹컹 지으며 개가 달려가기 시작한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희끄무레한 물체가 숲 사이로 보였다.
펠리크는 쓰게 웃었다. 과연 예상했던 대로 배에 물이 찬 소녀는 얼마 못가 지쳐서 천천히 걸어갔음에 틀림없었다.
거리는 약 100여m정도? 그들 앞쪽으로 일단의 병사들이 우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녀들은 뒤에서 들려오는 개들의 소리에 겁에 질려 무작정 앞으로만 내달렸다. 어느새 빠르게 앞쪽으로 돌아간 병사들이 뿔피리를 불었다. 그러자 소녀들은 앞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경악한 듯 갑자기 달려가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곤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보더니 펠리크등이 달려오는 것을 보곤 곧장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젠 소녀들이 달리면서 보여주는 엉덩이의 실룩거림이라든가 유방의 작은 흔들거림까지 보일정도로 가까워졌다. 말을 타고 달리던 코즈히 공작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활에 화살을 걸었다. 그리고 소녀가 달려가는 지점으로 활을 쏘았다. 첫발은 빗나갔다. 코즈히 공작은 화가 나는지 그 소녀들 쪽으로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일행이 죽어라고 쫓아갔다.
어느새 소녀들의 뒤를 바짝 좋은 공작은 말을 탄 그대로 활에 화살을 매겼다. 그리곤 앞으로 달려가는 소녀의 등을 향해 화살을 당겼다. 달리던 두명중 한명이 컥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앞으로 몇걸음 더 내달리더니 쓰러졌다. 등 오른쪽에 박힌 화살은 소녀의 폐를 통과하여 소녀의 유방 아래쪽 갈비뼈까지 관통했다.
소녀는 몇 번 괴로운 듯 컥컥 대더니 그대로 몸을 부르르 떨다가 고개를 툭 하고 떨궜다. 소녀의 눈은 감겨지지 못한채 어느 한곳을 향해 부릎떠진 채였다.
공작은 다시 활을 매기곤 전방에서 죽은 소녀의 시신을 보곤 멍하니 서있는 소녀를 향했다. 소녀는 죽은 소녀의 시신을 보면서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지 멍하니 쳐다 보고있었다. 어느새 소녀의 아래쪽이 뿌옇게 흐려졌다. 스스로도 모르게 오줌을 싸게 된 것이다.
공작은 노리고 있던 활을 놓았다. 휙 소리와 함께 화살이 소녀의 양 미간을 꿰뚫고 머리 뒤쪽으로 삐져나왔다. 소녀는 화살이 가진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퉁겨지듯 넘어졌다. 화살이 박힌 자리에선 피가 얼마 나오지 않았지만 꿰뚫린 뒤쪽으로는 많은 피가 나오고 있는지 근처의 풀들과 땅을 벌겋게 적시고 있었다. 소녀의 몸이 계속 부르르 떨고 있더니 잠잠해졌다.
뒤를 이어 병사들과 레히만 공작이 다가왔다.
"축하합니다. 멋있는 솜씨입니다."
레히만 공작이 다가왔다. 코즈히 공작은 레히만 공작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별말씀을요, 어쩌다보니 맞은거겠죠"
병사 몇 명이 쓰러진 소녀의 시체를 어디론가 끌고 갔다. 땅에 벌겋게 번져진 핏자국만이 조금전의 참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두명의 공작은 다시 말머리를 같이 했다.
"그러지 말고 이따가 저녁때까지 누가 더 많이 잡나 내기할까요?"
레히만 공작이 코즈히에게 제안했다.
"호 내기요? 그럼 내기 대상은 어떤걸 걸죠?"
"글세요? 제가 지면 공작각하께 제가 갖고있는 개 다섯 마리를 드리기로 하죠?"
"아니 공작께서 지니신 그 개를 말입니까? 허~ 이거 지고 쉽지 않겠는데요? 그렇다면 저는 어떤걸 내걸면 되겠습니까?"
레히만 공작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야 공작님께서 원하시는데로"
레히만 공작은 우아하게 머리에서부터 손을 둥굴게 휘돌며 내렸다. 상대의 의사에 따른다는 몸짓이었다.
코즈히 공작은 잠시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럼 전 다섯 미녀를 걸죠?"
"미녀요?"
"네, 전번에 우리 영지를 지나는 상인에게서 사들인 미녀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천상의 선녀같더군요"
"호? 그렇습니까?"
"키는 작고 아담하며 피부는 마치 금을 엷게 펴놓은 듯 누른 빛을 띄고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고귀해 보이고 머리는 어둠의 마신이 강림한 듯 매혹적인 검은 색을 지니고 있지요, 또한 눈도 아름다운 흑요석을 박아놓은 듯 해 마치 여신이 세상을 관조하는 눈같이 아름답답니다. 또한 혈통도 좋아서 원래는 그쪽 나라의 공주였었다고 하더군여 하지만 그 나라가 옆에 있던 강대한 나라의 침입을 받아서 멸망하고 그 나라 왕과 왕자들은 모두 죽고 겨우 공주만 살아남았는데 그나마 노에로 팔리워 졌다는 군요?"
코즈히 공작은 기억을 더듬듯 자랑스레 말했다.
'호~ 상당히 마음에 드신 듯 합니다.?"
"이를말이요? 아직 완전히 성숙이 되지 않은 듯 하여 잠시 방에만 가두어 놓고 있다오."
레히만은 고개를 약간 절래흔들었다.
"그래봐야 한명아닙니까?"
코즈히는 레히만을 보며 씩 웃었다.
"한명이 아니요. 상인말로는 멸망한 다섯나라의 공주들이라고 했소, 뭐 그래봐야 어차피 거짓이겠지만 어쨌든 각각 다른나라에서 온 것 만은 사실인 듯 하오"
"어떻게 아시지요?"
"생김새들은 다들 비슷하기는 하나 그들 서로 각기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소. 어쨌든 어떻소? 이들 다섯이면 적당하겠소?"
"글세요? "
그말을 들은 코즈히의 얼굴이 구겨졌다. 딴에는 신경써서 제의 했던것이 별 호응을 받지 못하자 내심 불쾌했던 것이다.
"허참, 그렇다면 뭐 따로 원하는게 있소?"
레히만은 뭔가를 생각하는척 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제가 그렇지 않아도 뭔가 청원할게 있었는데 그 부탁을 들어주시겠습니까?"
"그게 뭔데요?"
레히만은 빙긋 웃었다.
"별거 아닙니다. 공작님께서 맘만 먹으시면 능히 가능한 일이지요, 더욱이 공작님께 득이되면 됐지 해는 없을겁니다."
'하하, 도대체 뭔데 그러시지요? 무척 궁금하군요?"
"이따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어쨌든 건투를 빕니다. 그럼 저는 이쪽으로 가지요"
코즈히 공작은 말을 돌려 수행원들과 같이 왼쪽으로 달려갔다.
그런 코지히 공작을 바라보던 레히만 공작은 갑자기 혀를 끌끌하며 찾다.
"꼭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달려가는 구만. 그나저나 이봐 뭐 좋은 수가 없을까?"
레히만은 뒤를 따르던 외눈의 사내에게 말햇다. 사내는 잠시 머리를 갸우뚱하더니 한 병사를 가르켰다.
'저 병사를 포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까 잠깐 보아하니 이곳 지리에도 능숙한 것 같고 이번 사냥의 총체적인 기획을 맡은 듯 하옵니다."
레히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데리고 오라"
외눈의 사내는 말을 달려 펠리크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뭔가를 이야기 하더니 펠리크가 공작앞에 무릎을 꿇었다.
"부르셨습니까?"
"음 그대가 이곳지리를 잘 알고 또한 사냥에 경험이 많은 것 같아 도움을 청하려고 불렀네"
"천부당 하신 말씀이십니다. 어찌 사냥에 관하여 공작 각하의 솜씨를 만분의 일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음, 낯선 곳에 가면 그곳 사냥꾼의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한 터 너무 겸손해 할필요 없다. 그래 이름이 뭐라고 했지?"
"펠피크라 하옵니다."
공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펠리크 대위 만일 나를 도와 이번에 내 체면을 세워준다면 내 그대에게 준 남작의 작위를 내리겠네 어떤가?"
펠리크의 눈빛이 갑자기 빛났다.
"소인이 감히 공작각하의 길을 인도하겠나이다."
펠리크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공작은 그런 펠리크를 바라보며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곤 다시 물었다.
"그래 어떻게 하면 좋겟는가?"
"일단 제가 감히 추측컨대 이 쪽으로 전속력을 다해 5분이상 가다보면 그리 크지 않은 호수가 있사옵니다. 그리고 그 호수 뒤로 언덕이 있사온데 그 언덕중간쯤에 샘이 하나 있사옵니다. 아마 사냥감들도 지금쯤이면 많이 지쳐있는지라 그 샘터를 지키고 있으면 적지 않은 사냥감을 포획할 수 있으리라 사료되옵고 또한"
"또한?"
"그 샘터에서 좀더 언덕위로 올라서면 이 숲의 정 중앙이 되옵니다. 그리하면 발견되는 사냥감을 쫓아 몇 명씩 나누어 보낸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사냥감을 포획할 수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더우기"
'더우기?"
"사냥감들의 행동을 비추어볼 때 안전한곳이라 생각되는 곳에 숨어있는 것들도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그런데 그 언덕에서 좌측으로 500m정도 거리에 사냥감들이 판단하기에는 안전하리라 여길만한 은신처들이 몇군데 존재합니다. 그 은신처에서 다시 몇 개를 포획한다면 한두개 차이로 오늘의 승리를 가지고 가실 수 있으리라 여겨지옵니다."
"오호, 경의 말이 합당하다. 그럼 지금부터 전속력으로 그 샘을 향하여 가도록 한다. 경이 인도하게나 자! 가자!"
공작의 말에 뒤에서 따르던 사내들과 병사들이 짧게 대답했다. 그리곤 앞서 달리는 펠리크의 뒤로 다들 말을 달려 쫗아가기 시작했다.
숲 사이로 언뜻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자 펠리크가 공작에게 다가가서 엎드렸다.
"공작 저하, 이제 조금만 가면 호수이나이다"
레히만 공작은 서서히 말을 멈추며 펠리크를 바라보았다.
"그럼 속히 가야하지 않는가?"
펠리크는 바닥에 엎드린체 고개만 들어 말했다.
"지금 한꺼번에 몰려가면 얼마 잡지 못하고 놓칠 우려가 있습니다. 호수 주위를 반 포위 한후 한곳으로 몰아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레히만 공작은 잠시 펠리크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자네에게 이번 사냥의 모든 것을 맡겼으니 알아서 하게, 단! 반드시 이겨야 하네 다시한번 말하거니와 이번 승부에서 이기게 되면 자네의 공을 잊지 않으려니와 반대로 진다면 자네는 살아있음을 후회하게 될 것이야"
펠리크는 고개를 조아렸다.
"명심 또 명심하겠나이다."
"일어나 지휘토록하라"
공작의 명에 펠리크가 벌떡 일어나더니 주위에 있는 병사들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그러자 주위의 병사들이 멀리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얼마쯤 있었을까? 펠리크는 공작의 말고삐를 잡으며 말했다.
"지금쯤이면 얼추 되었을 겁니다. 천천히 나아가시지요"
펠리크의 말에 공작일행은 멈췄던 걸음을 다시 일으켜 호수 주위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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