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루전 3화 음모  (5)

아하루전 3화 음모  (5)

호수는 숲 한가운데 불쑥하고 나타나 있었다. 주위의 경관과 잘어우러져 있어서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흥치가 있었다. 또한 에메랄드빛 호수의 물빛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신비한 느낌과 빠져들고 싶은 흥취를 지니게 하였다. 더욱이 숲을 가로 지르느라 피곤한 몸은 호수의 가장자리에 있는 풀밭에 그저 몸을 맡기고 눞고 싶은 맘이 절로들게 했다.
레히만 공작의 일행이 펠리크가 말한 호수에 도달하자 주위를 빠르게 훓어보았다. 호수 주위로 네명의 소녀들이 지친 몸을 쉬고 있다가 레히만 공작일행이 다가오자 놀란 듯이 일어나서 달아나는 모습이 보였다.
레히만 공작이 개들을 풀 것을 명령했다. 그러자 개들이 곧장 소녀들에게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컹컹컹"
두 마리의 개가 제일 뒤로 쳐져있는 소녀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앞서간 소녀는 뒤로 커다란 개 두 마리가 다가오자 오금이 저린지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자 개들은 눈에 시퍼런 안광을 빛내며 그대로 소녀의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캬르.."
소녀는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목덜미에서 한웅쿰의 살덩이가 뜯겨졌다. 다른 한 마리는 소녀의 다리를 물고 늘어졌다. 소녀의 다리가 피범벅이 되었다.
소녀는 팔을 옆으로 몇 번 바둥거리며 가르르 가르르 거렸다. 그리곤 눈에 흰자위를 가득 채우더니 고개를 툭 떨구었다. 개들은 소녀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알곤 곧 다른 사냥감을 택하곤 뛰어가기 시작했다.
레히만 공작은 자신의 어깨에 있는 매의 눈가리개를 풀어주었다. 매가 몇 번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곧장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그리곤 멀직이 있던 소녀에게 곧장 하강하면서 발톱으로 소녀를 그었다.
"꺅"
소녀는 두손을 위로 쳐들면서 마구 휘저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매의 발톱은 집요하게 소녀의 머리 바로위에서 소녀에게 상처를 더해갔다.
북~
매의 발톱이 소녀의 유방을 그었다. 유두 바로 옆에서부터 가장자리까지 쭉 짖겨진 틈새로 피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엉엉~~"
소녀는 아품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신세를 믿지 못해서인지 두손으로 머리를 감싼채 바닥에 엎드린채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울음도 잠시 다시금 매가 소녀의 등허리를 노리며 발톱으로 휘갈겼다.
팟 소리가 나면서 소녀의 등허리에서 피가 튀기더니 햐얀 소녀의 척추가 튀겨져 나왔다.
"캬악~"
소녀는 고통에 어쩔줄 몰라했다. 하지만 곧 다가온 말탄 병사가 창으로 소녀의 등허리를 곧장 꿰뚫었다. 소녀는 손을 몇 번 버둥거리더니 창에 몸을 꿰힌체 잠잠해졌다.
다가닥 다가닥 다른 말탄 병사 한명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나갔다. 소녀 한명이 그 병사에게 쫒겨 달아나고 있었다.
말탄 병사는 여유있게 소녀의 등뒤로 다가가더니 그대로 칼로 소녀의 목을 쳐버렸다. 소녀의 목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더니 포물선을 그리며 땅에 떨어졌다. 목이 분리된 소녀의 몸은 몇걸음 더 앞으로 나가더니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다. 소녀의 잘린 목에서는 피가 울컥대며 솟아지며 주위의 땅을 시뻘것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병사는 말에서 내려와 땅에 떨어진 소녀의 머리를 주어 들었다. 소녀의 눈은 경악과 당혹스러움과 분노로 인해 부릎떠져있었다. 병사는 소녀의 머리채를 잡는 서너번 앞뒤로 휘돌리더니 소녀의 몸이 있는 곳으로 소녀의 머리를 던졌다.
그리곤 말을 타고는 공작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레히만 공작 앞에는 병사들이 끌고온 소녀 한명이 부들부들 떨며 꿇어 앉혀져 있었다. 소녀는 죽음의 공포에 질려버렸음인지 아랫 부분은 오줌으로인해 버럽혀져 있었다.
공작은 말에서 내리면서 휘파람을 길게 불었다. 그러자 그때까지도 소녀를 물어뜯고 잇던 사냥개가 공작에게로 뛰어왔다.
공작은 주위의 병사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병사들이 소녀를 붙잡고는 땅에 눕혔다. 소녀의 작은 유방과 유두가 두려움으로 작은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소녀의 치모 역시 물기로 젖어있었으며 벌어진 금 사이로 오줌이 찔끔 찔끔 새나오고 있었다.
공작은 칼을 들어 소녀에게로 다가갔다. 소녀는 두려움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작은 칼로 소녀의 배를 가슴으로부터 아래 까지 그었다. 빨간 줄이 생기면서 그 사이로 피가 번져 나왔다. 공작은 장갑은 손에 낀채 소녀의 그어진 배살을 양쪽으로 잡고 옆으로 벌렸다. 소녀의 입에서 고통스런 비명이 새어나오며 배에 힘을 주었는지 피와 함께 내장이 배 밖으로 밀려나오고 잇었다.
소녀는 손과 발을 움직이려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병사들은 소녀의 손과 발을 몸전체로 누르는 듯 꼼짝않고 잇었다.
공작은 소녀의 장기들을 칼로 헤치고 잇었다. 펄떡거리며 살아움직이는 소녀의 장기들이 그때마다 상처입으며 피를 토해냈다. 하지만 공작은 소녀의 팔딱 거리는 심장 부위만을 조심할뿐 다른것엔 생채기가 나는것엔 관심이 없는지 칼로 이리저리 휘저으며 뭔가를 찾앗다.
공작의 손놀림에 소녀의 위가 툭하고 터지며 짓푸른 액을 쏟아내엇고 창자도 여기저기 마구 헝크러진채 반은 소녀의 배 밖으로 반은 소녀의 배 안에서 뭉개져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소녀는 움찔거리며 발버둥을 쳤다. 공작은 드디어 자신이 찾던 것을 발견한 듯 소녀의 벌려진 배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곤 칼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캬~~악~~"
소녀가 괴성을 지르다 고개를 떨구었다. 더 이상 고통을 참지 못하고 기절하고 말았다. 공작은 소녀의 배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소녀의 간이었다. 공작은 꺼내든 소녀의 간을 먼저 작게 배어내어 어느새 날아든 어깨에 있는 매에게 먹였다. 그리고 나머지는 두토막을 내더니 자신의 옆에 잇는 사냥개에게 던져 주었다. 그리곤 장갑을 벗곤 다시 말에 올라탓다.
그제서냐 소녀를 붙잡고 잇던 병사들은 소녀를 놔둔채 일어섰다. 그리곤 소녀의 차가워져가는 시체를 어디론지 끌고갔다.
펠리크는 공작의 잔인한 행위에 몸서리를 쳤다. 일이 혹시라도 잘못되는 일이 벌어질 경우를 생각하니 절로 끔찍해지는 펠리크였다.
"공작각하, 이제 속히 샘이 있는 언덕으로 가시옵소서"
"알았다"
레히만 공작은 피에 젖은 장갑을 벗어서 땅에 버리고는 뒤에서 전해주는 새 장갑을 받아 끼고선 말에 올라탓다. 그리곤 펠리크가 인도하는 곳으로 말을 몰았다.
언덕에 올라설때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펠리크의 지휘대로 널게 포위한채 다가갔다. 숲사이의 움직임에 놀라 한곳에 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공작은 말을 몰아 샘쪽으로 다가갔다. 벌써 희끄므래한 모습이 여러개가 보였다. 공작은 말에있던 활을 끄집어 내었다. 그리곤 그 희끄므래한 그림자를 향해 활을 날렸다.
휙~ 소리와 함께 화살이 빠르게 나아가며 희끄므래한 모습에 박혔다.
"아~악"
희끄므래한 것이 비명을 지르며 엎어졌다. 그리고 그 옆에서 당혹스럽고 놀란듯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레나야! 안돼"
"꺄~악"
공작 일행은 그 비명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활을 맞은 소녀의 주위로 두명의 소녀가 소녀의 옆구리에 박힌 화살을 빼려고 애를 쓰다 공작 일행이 다가오는 것을 보곤 놀라는 눈치였다.
"난.. 안돼.. 루나야 어서 도망 가.."
활을 맞은 소녀가 두 소녀에게 힘겹게 말했다. 하지만 루나라 불렸던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안돼, 널 포기 할수 없어"
루나는 눈물을 흘리며 레나를 부축하며 일으켰다.
"리체, 도와줘"
아직까지 부들부들 떨며 어쩔줄 모르는 곁에 있던 소녀에게 물기 젖은 눈으로 말했다.
그러자 리체라고 불리운 소녀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쓰러진 레나를 같이 부축해 일으켰다.
"루나, 제발 포기해 난 이미 틀렸어"
레나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하지만 루나는 그런 레나의 말을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저 언덕만 넘으면 살수 있을거야 힘내"
루나는 레나의 몸에서 나온 피로 인해 유방아래쪽이 피로 젖어들어갔다.
셋이 어깨동무하며 달려가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레히만 공작은 다시금 활에 화살을 먹였다. 그리곤 화살을 날렸다. 퉁 소리와 함께 레나의 옆에서 부축하던 리체라는 소녀의 등에 박혔다.
"헉"
리체는 부축하던 손길에 힘이 빠지더니 그대로 땅에 엎어졌다.
"안.. 안돼"
결국 루나마저 눈에서 울음을 토하며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곤 곁에서 서서히 정신을 잃어가고있는 레나를 한번 바라보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야 이 악마놈의 새끼야"
루나는 활에 화살을 다시 재고 있는 공작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 개같은 자식아, 제어미의 살을 째고 나온 놈아, 너 같은 새끼는 죽어서 온 몸이 갈가리 찢겨진채 내 오줌에 말아 개먹이로 던져질 놈이다"
공작은 루나가 욕설을 하던 말던 신경쓰지 않고 활을 루나에게로 조준했다. 그리곤 그대로 당겼다.
"이 개랑 붙어서 태어난 개잡놈의 새...컥"
활은 한참 욕설을 해대던 루나의 입을 지나 뒷머리를 뚫었다.
루나는 뒷머리에서 튀를 뿜어내며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몸도 피로 칠갑이 되어 있었는데 머리 마져 피로 범벅이 되자 그야말로 흉신의 모습 같았다.
"안돼 루나"
희미하게 정신을 잃어가던 레나가 어느새 정신을 차렸는지 쓰러진 루나에게로 엉금엉금 기어가더니 루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루나야 루나야"
공작이 활을 거두자 뒤에 있던 수행원들이 아직 걸떡거리며 숨이 남아있는 두 소녀에게 다
가갔다. 그리곤 창을 들어 두 소녀의 몸을 찔렀다. 레나가 먼저 피를 토하고 그대로 루나의 몸위로 쓰러지고 다시 리체의 몸이 그 위에 얹혀졌다.
"놀라운 솜씨이십니다."
어느새 뒤에 다가온 외눈의 사내가 말했다. 공작은 뒤를 힐끗한번 보더니 말을 돌렸다.
"그런데 생각보단 별 재미가 없구만, 하레쇼 도대체 케마스는 뭐가 좋아서 이딴 놀이를 즐기는지 몰라?"
"후후, 원래는 하나 하나 발악해가는 사냥물을 사냥하는 재미죠, 하지만 우리쪽은 원체 몰이꾼이 우수하다보니 너무 쉽게 잡히기 때문에 그럴겁니다."
"그런가?"
"더욱이 이곳은 케마스 공작님의 사냥터처럼 넓지도 않고, 도망갈 길도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도망갈만한 길도 가시덤블로 사전에 다 막아놓았더군요"
"쳇, 코즈히 놈이 겉멋만 들어서 잔뜩 들어서 케마스녀석의 흉내만 낸거란 건가?"
하레쇼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공작님이 오신다니깐 케마스 공작님의 사냥터와 비교해보고픈 맘이시겠죠, 하지만 너무 차이가 나는군요"
"그래 적어도 케마스는 어떻게 사냥감을 마련했는지 짜릿한 감이 잇었는데 여긴 너무 싱거워"
"동감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걸 봐주시겠습니까?"
하레쇼가 종이 쪽이를 내밀자 공작은 쪽지를 받아들곤 잠시 읽어보더니 종이를 구겨버렸다.
"흠, 그래? 표적이 이곳 어딘가에 있다는 말이지?"
"네, 접근시킬까요?"
"아니, 우리가 아니더라도 표적에게 접근할 놈들은 많아 괜히 쓸데없는짓을 해서 영감탱이에게 걸리면 뒤끝이 않좋아 아직 멧돼지와 이야기도 안끝났으니깐"
"그럼 어떻게 할까요?"
"그냥 어디로 향하는지 위치만 놓치지 말도록 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하레쇼는 인사를 꾸벅하고는 공작의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공작은 멀어지는 하레쇼를 잠시 지켜보고는 펠리크를 불렀다.
"이봐 대위!"
공작의 부름에 병사들에게 뭔가를 지시하던 펠리크가 곧장 다가왔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지금까지 전적이 어떤가? 이길수 있겠는가?"
펠리크는 고개를 조아렸다.
"지금까지 총 7마리를 죽였고 한 마리는 생포해서 이곳으로 데리고 오고 있는 주이이라 하옵니다. 또한 지금 두 마리의 자취를 찾았다고 합니다. 곧 개를 풀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열 마리를 획득하신 것으로 그중 한 마리를 놓친다 하더라도 지지 않는 숫자입니다."
"그래?"
레히만 공작은 시큰둥하게 반문했다.
"그렇사옵니다. 이번 사냥감은 총 18개이옵니다. 그중 이미 9개를 획득한다면 거의 승리하신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좋군, 난 여기서 쉬고 있을테니 나머지는 경이 알아서 잡아오도록 하오"
"알겠습니다."
펠리크는 다시 한번 꾸벅 절을 해대곤 병사들을 불렀다. 그리곤 숲 너머로 사라졌다.
공작은 말에서 내렸다. 그러자 곁에 있던 수행원이 의자와 임시 천막을 공작주위에 펼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