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이 없습니다.

윤정이의 고백 6부

작성일 2023.11.07 조회수 641

작성자 정보

  • 먹검연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윤정이의 고백 (6)

좀 전에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편지상자 열어보니 오빠가
편지랑 야설 보내주셨네.약속 지켜주셔서 고마워요.야설은
나중에 읽기로 하고 답장부터 쓸게요.홍콩 여행
즐거우셨어요? 호텔을 중국어로는 飯店이라 한다니
헷갈리네요. 중국 음식점 중에 무슨무슨 반점이
있쟎아요.마지막 여행 다녀온 지 벌써 2년이 넘네요.

 

윤정이의 고백 6부

 

어제 편지 보내고 걱정했어요.괜히 저 땜에 오빠 즐거워야
할 주말 분위기 망친 게 아닐까 해서요.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그렇게라도 오빠한테 표현하고 나니까 웅어리가
조금씩 녹는 거 같아요.제가 요즘 많이 방황하고
있었거든요.누구에겐가 심중을 털어놓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도 듣고 싶어요.남은 이야기 이어서 써볼게요.

승철이는 작년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키우고
있어요.승철이 이유식 먹이기 전까진 우리 아빠
엄마집에서 모유 먹여 키웠어요.오빠네 가족들도 그러는
게 좋겠다고 하고 저도 그렇게 키우고 싶어서
그랬어요.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면서 고통과 어려움도
많았지만 건강하게 자라고 걷구 말하구 재롱부리는 아들을
지켜보는 시간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기쁘답니다.
작년 봄에 승철이를 친가로 보내야 했을 때 제 마음은
찢어질 거 같았어요.정식으로 결혼하지 못했기에 문제가
복잡했어요. 우리 아빠 엄마는 제 장래를 생각해 승철이를
친가에 보내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설득하시더군요.어쩔 수 없었어요.그 대신 오늘같은
공휴일마다 승철이와 하루 종일 시간 보내다 오기로
작년에 미리 이야기가 됐어요.오늘도 거기 다녀온
길이에요.
승철이는 할머니가 잘 키우셔서 제가 한시름 놓고
지내요.그리고 시동생 될 뻔한 성식씨(그 사람 이름은
가명으로 대신할게요)가 시간 나는대로 같이 놀아주고
이것저것 가르쳐주구 그래요.친자식처럼 사랑해 주니
그사람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껴요.승철이는 삼춘이 자기
아빠인 줄 알고 '아빠,아빠'하며 잘 따라요.지난번
어린이날엔 롯데월드에 셋이 함께 갔는데 거기 여직원이
그러는 거에요. '고 녀석 엄마 아빠 쏙 빼닮아 예쁘네~'
성식씨도 민망해 하더군요.
그런데 승철이의 장래가 늘 걱정이었어요.언제까지 이렇게
어색한 가족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제 장래는?
성식씨가 언제까지 대리 아빠 역할을 해 줄 것인지,
할머니가 언젠가는 거동이 불편해지실 텐데...어느것 하나
확신이 안 서 있었거든요.
성식씨가 아까 술 한잔하면서 진지하게 말을
꺼내더군요.자기가 죽은 형을 대신해 승철이를 잘
키우겠다구요.자기는 형한테 빚진 게 많아 그렇게라도
해야 하고 키우면서 정이 흠뻑 들어 스스로 그렇게 하고
싶으니 자신의 뜻을 받아 달라는 거에요.그래서 제가
그랬죠. '성식씨 뜻은 고맙지만 이젠 결혼해서 새가정
만드셔야 하쟎아요? 성식씨 와이프 될 분은 생각이 다를
거에요.그냥 할머니가 키우시게 하세요.' 그랬더니
'중요한 일이니까 앞으로 윤정씨와 함께 의논하자'더군요.

성식씨는 몇년 전부터 교제해오던 여성이 있어요.그런데
남의 자식을 키우겠다고 할 리가 없지 않겠어요? 오빠
생각엔 어때요?
참,지난번에 성식씨가 저한테 부일 오빠 야설을
전자우편으로 추천해주었는데 왜 그랬느냐고 차마
물어보지도 못하구 왔어요.성식씨도 오늘은 그 이야기
전혀 꺼내지도 않더군요.정말 왜 그랬을까요? 혹시 제
마음속 세계도 여성 특유의 야누스적 모순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려 그랬을까요?
정말 제 맘속에도 여성의 이중성이 다투고 있을지도
몰라요.정말 그래요.아닐지도 몰라요...
이것만은 고백하기 부끄러운데...아, 어쩜 좋지?...

창밖에 소쩍새 한마리가 아까부터 제 짝을 찾는지 계속
우네요.이제 꿈나라로 가야겠어요.다음에 용기 생기면
윤정이의 야누스를 오빠에게 털어 놓을게요.영원히
숨길지도 모르지만요...

꿈나라로 자유여행 떠나며
윤 정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간 소라넷 순위

최신 소라넷 야설

전체 1,613 / 170 페이지
RSS
  • 외로운 귀부인 (4)
    등록자 먹검연대
    등록일 06.23 조회 42

    본격적인 69자세가 되어 서로의 성기에 집착했다.항문을 살짝 핥으니까 그녀는 몸을 뒤틀며 크게 반응을 보였다.검지 손가락을 세워서 구멍에 넣었다가 다시 항문속에 살짝 쑤셨다. 그러자 그녀는 온몸을 뒤틀면서 하지 말란다.하기사 나도 아직껏 아날섹스를 해…

  • 외로운 귀부인 (5)
    등록자 먹검연대
    등록일 06.23 조회 38

    어느덧 서로 없으면 안될 만큼 급격히 가까와진 우리 둘 앞에 장애가 생겼다.그녀의 남편이 1주일 여정으로 날아온 것이다.의대 후배에게 병원을 맡기고 왔다는 그녀의 남편 Dr. 박은 미소년 처럼 잘생겼다. 저렇게 잘생긴 남편을 둔 그녀가 나와 관계를 맺…

  • 외로운 귀부인 (6) 끝
    등록자 먹검연대
    등록일 06.23 조회 46

    어느날 그녀의 집에서 아침부터 진탕하게 섹스향연을 벌이고 점심때가 되어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예기치 않았던 손님이 찾아왔다.그녀는 별 생각없이 현관문을 열었고 찾아온 사람은 대화의 내용으로 봐서 그녀의 고교 동창인듯 했다. 내가 있어서 처음엔 머뭇거리던…

  • 대리만족 1부
    등록자 먹검연대
    등록일 06.28 조회 18

    제1부 에필로그"씨발년들이 잘나면 뭐가 잘났다고 그래 엉. 지네들은 뭐 구멍이 두 개씩인가?"사무실에서 시끄러운 태준의 음성이 들려 나왔다.태준은 이른바 자수성가한 사업가의 하나로써 어렸을 적 고생한 마음의 상처로 인하여성격이 약간 삐뚠 다혈질의 남자…

  • 대리만족 2부
    등록자 먹검연대
    등록일 06.28 조회 13

    그리고 일주일 후... ... 운명의 D-day... ...척 보기에도 호화로워 보이는 야외의 한 별장에서 사건은 시작된다.방안에는 사장인 태준과 그의 최 측근 몇 명만이 서성거린다.은밀히 설치한 화면에는 벌써부터 모니터가 돌아가고 있었다.  태준은 …

  • 붉은 수수밭 6부 4장
    등록자 먹검연대
    등록일 06.28 조회 23

    두 사람은 집이 가까워지자 팔짱을 풀었다.누가 본다면 아무래도 난처할것이다.경찰서 사택이 있는 이곳은 앞으로는 경찰서와 시청등 행정관서가 몰려있고, 뒤로는 그곳에 근무하는 일본인가족들을 위해 사택을 여러채지어 놓았다.조선사람들의 땅을 강제로 뺏다시피 …

  • 붉은 수수밭 6부 5장
    등록자 먹검연대
    등록일 06.28 조회 10

    잠결에 가슴이 답답하다는 느낌과 함께 아랫도리 자지를 누군가 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잠을 깼다."누구세...."말을 다 하기도 전에 부드러운 손이 입을 막았다."효원씨! 나 요시꼬예요.  아무말도....아무말도  하지 마세요."하며 한손으로는 효원…

  • 붉은 수수밭 6부 6장
    등록자 먹검연대
    등록일 06.28 조회 13

    앵속화 (罌粟花)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씁니다.앵속화 (罌粟花)는 다른 이름으로는 양귀비라 부르기도 하는 식물로써 이 식물의 잎이나 가지를 떼어내면 하얀즙이 나오는데 이것을모아서 건조시키면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굳어진다.이것이 아편이다.이…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