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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여행을 떠나다  (5)

작성일 2023.12.08 조회수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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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검연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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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여행을 떠나다  (5)

아하루와 카미야가 서로 욕탕에서 끌어안고 있을 때 누군가 침실문을 똑똑 두드렸다.
아하루와 카미야는 욕탕을 나왔다.
"뭔가?"
카미야가 문쪽에 대고 말했다.
그러자 문 너머에서 가냛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께서 식사준비가 다 됐다고 내려오시랍니다."
"벌써?"
"네, 아직 점심도 드시지 못햇을 거라면서 저녁을 일찍 만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알앗다. 내려간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시녀가 방 앞을 떠나는 소리를 들으며 아하루를 보곤 말했다.
"저녁이 준비되었다는 군요?"
"그래? 그럼 옷입고 나가자"
"그러죠 자 제가 도와드릴께요"
카미야는 아하루가 벗어논 옷을 다시 챙겨선 아하루가 옷 입는 것을 도왓다. 아하루는 카미야가 도와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아하루가 옷을 다 입자 카미야는 그제서야 자신의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그리곤 방을 나섰다.
저녁은 넓직한 홀에 차려져 있었다. 긴 식탁이 홀을 가로질러 길게 놓여 있었는데 상석은 아까 낮에 본 하렌이 차자히고 있었고 주위로는 부인으로 보이는 듯한 여자와 아들 딸로 보이는 여자가 몇 명 자리에 앉아있었다.
아하루와 카미야는 식탁에 있는 비자리로 다가가 앉았다. 그 둘이 자리에 앉자 하녀들이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다.
하렌이 먼저 자신의 가족들을 소개했다.
"이쪽은 내 아내 에프리샤. 그리고 내 큰아들 아함과 며느리 하사엘이고 큰 손자인 아람과 큰손녀인 로데일세 그리고 그 옆은 둘째 아들 마나힘과 둘째 며느리인 로아스라네 그리고 그옆에 있는 아이들은 둘째 손녀 타밀과 둘째 손자 아하브 그리고 막내인 다비라오"
하렌이 소개를 하자 각각 머리를 꾸벅여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쪽은 내가 수도에서 오는 동안에 만난 아하루 남작자제와 시종인 카미야군일세"
하렌의 소개가 끝나자 갑자기 약간 소란스러웠다. 특히 여자들이 더했는데 그 원인은 카미야 때문이었다.
문득 이런말이 아하루의 귀에 들어왓다.

2화 여행을 떠나다  (5)


"어머, 어떻게 시종이 주인과 같이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지?"
딴에는 주의하느라 조용히말한 모양인데 그것이 아하루의 귀에 들리자 아하루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낮에 먹은게 있어서 저녘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아하루가 짐짓 무서운 눈으로 타밀을 노려보며 말하자 갑자기 장내는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허허, 내 가족들이 자네에게 너무 무례히 행동했나보구려, 내 사과하리다."
아하루에게 짐짓 사과한 하렌은 자신의 식구들을 향해 엄한 얼굴로 말했다.
"카미야군은 비록 아하루 남작 자제의 시종이지만 그 둘은 아주 친한 친구 사이야. 너희들이 격식을 정 따지겠다면 감히 귀족과 한자리에서 먹는 것도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겠지 더구나 두분은 내 초청으로 우리집에 오셨다. 그런데 너희가 오늘 내 얼굴에 아주 먹칠을 하는구나"
하렌의 호통에 다른식구들은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숨죽이고 있었다. 갑자기 입장이 난처하게된 아하루는 어찌할줄 모르게 됐다.
그때 카미야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카미야에게 쏠렸다. 카미야는 아루의 뒤로 갔다.
"아하루님 앉으시지요"
아하루는 카미야의 말에 자리에 앉았다.
카미야는 하렌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시종인 본분을 잊고 함부로 행동함으로 인해 분란을 일으켰습니다. 비로서 깨닳게 되었으니 부디 화를 푸시고 노여움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아하루와 하렌은 당황해서 카미야를 쳐다보았다.
"카...카미야"
"카미야군 어찌.."
카미야는 고개를 조용히 흔들더니 아하루에게 고개를 숙였다.
"제가 아하루님의 식사 시중을 들겠습니다."
'하지만 카미야.."
카미야는 아하루의 말을 제지하곤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곤 아하루의 귀에다 속삭였다.
"아무말 마세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전부터 아하루님의 시중을 들고 싶었답니다."
카미야가 그렇게 나오자 아하루는 아무말 않고 자리에 앉았다. 하렌도 어쩔수 없다는 듯 고개를 몇 번 흔들더니 자신의 가족들을 노려보았다.
하렌의 가족들은 모두 찔끔한 표정이 되더니 고개를 숙이곤 조용히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을 먹어갔다.
카미야는 정말 음식 시중을 들기로 작정한 듯이 아하루 앞에 놓인 음식들을 알맞게 썰어주었다. 그리고 아하루가 필요한 것은 미리 챙겨서 아하루에게 갇다줬다. 일행은 아주 조용한 가운데 식사를 마치곤 하렌의 손짓에 서둘러 식탁을 빠져나갔다.
이윽고 홀엔 아하루와 카미야 그리고 하렌만이 남았다.
"이런 카미미야 군은 식사도 못하고 괜찮겠나?"
"이따가 먹으면 되겠지요"
카미야가 말했다.
"근데 괜찮겠어?"
아하루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어왔다.
카미야는 아하루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 괜찮아요. 이따가 나가면 아하루님이 사주실 것 아닌가요?"
카미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먹고 싶은건 말만하라구 내가 다 사줄테니깐"
그때 하렌이 끼어들었다.
"허허 카미야군이 식사를 못한건 저희집의 불민함 때문인데 응당 제가 책임져야지요"
"아니 그러실 필요가.."
하렌은 손바닥을 두 번 쳤다.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한사람이 들어왔다.
"저희집 집사인 하들이라고 합니다."
하들이라고 소개받은 집사가 꾸벅 인사했다.
"자네가 이 손님들을 모시게나"
"알겠습니다."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요"
아하루가 재차 사양하자 하렌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지요 제가 모시고온 손님이 제대로 식사도 못했다서야 어디 제 체면이 서겠습니까? 제 체면을 세워주시는 셈 치고 모시게 해 주십시오"
그제서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아하루가 승낙했다.
"그럼 어쩔 수 없군요.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아하루가 하렌에게 감사를 표한다음 하들에게도 인사를 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하들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나갈 때 부르십시오. 전 나가있겠습니다."
하들은 하렌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꾸벅하더니 문밖으로 나갔다.
아하루와 카미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희들도 나가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살 것도 많고, 들를곳도 있기 때문에.."
하렌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시지요, 대신 돌아오거든 이 볼품 없는 노인의 한잔 술벗이 되어 주시겠소?"
"불러만 주신다면 한잔이 문제겠습니까?"
아하루는 웃으며 대답하곤 카미야와 같이 문밖으로 나갔다.
그 둘이 나가는 모양을 끝까지 지켜본 하헨은 나지막히 읊조렸다.
어느새 그의 얼굴은 냉막하게 바뀌어 있었다.
"아루래도 수상하지 않나?"
그러자 허공중에서 하렌의 말에 대답해왔다.
-그렇습니다. 겉으로 봐선 오히려 주종관계가 거꾸로 보일지경입니다. 아무래도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렌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정보길드에 의뢰를 하게 저 아하루란 자와 카미야란자의 신상내력을 조사해 달라고 해"
-기일은?
"오늘 저들과 다시 부딪치기 전까지다."
-가치는?
"1급으로 해두지"
-저들에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겠습니까?
"그건 모르지...이게 화인지 복인지는 하지만 내 직감이 다시 움직이고 있네.. 33년전의 그때처럼.."
하렌은 자신의 주먹을 꽉쥐었다.
-...
얼마간 침묵을 지키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알겠습니다. 곧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다시 사람좋은 미소가 얼굴에 돌아왔다.
"그나저나 아이들이 많이 놀랐겠군.. 아이들을 어떻게 풀어준다?"
그곳에는 손자들을 사랑하는 인자한 할아버지만이 남아있었다.
아하루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배낭에서 뭔가를 꺼내 가지곤 카미야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저택의 현관에선 집사 하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출발하십니까?"
"네~"
아하루의 경쾌한 대답에 하들은 얼굴에 웃음기를 띄웠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하들 집사는 곁에 있던 하인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그 하인이 뛰어가고 얼마 안있어 마차가 문앞으로 다가왔다. 아까 노인이 탔던 마차가 아닌 승합용 마차였다.
하들은 마차의 문을 열곤 말했다.
"타시죠?"
"우와 정말 이걸 우리가 타는거예요?"
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께서 직접 명령하셨습니다."
"그럼 사양 않고 타겠습니다."
아하루는 마차에 올랐다. 양옆으로 나뉘어진 소파에 앉자 푹신거리는 감촉이 좋았다.
카미야는 어린애처럼 소파에서 뒹구는 아하루를 보고 미소만 지었다.
"아하루님 마차는 처음 타시나 보죠?"
카미야의 말에 그제서야 자신의 실태를 깨닳은 아하루가 겸연쩍은 듯 웃었다.
"응, 우리 영지엔 이런 승합용 마차가 없었거든? 기껏 타봐야 짐마차 정도일까?"
카미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창밖을 바라 봤다. 집들이 휙휙 창박을 지나쳐갔다.
마부석으로 나있는 창으로 하들의 음성이 들렸다.
"어디로 모실까요?"
아하루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결정한 듯 말했다.
"먼저 상인길드로 가주시겠어요?"
"상인길드요?"
카미야가 의아한 듯 물었다.
아하루는 싱긋 웃더니 말했다.
"응 볼일이 있거든?"
"네,,,"
마차는 길을 바꾸어 오느쪽으로 접어들었다. 그렇게 얼마를 더 가더니 멈추었다.
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마차문을 열어주었다.
"다왔습니다."
"벌써요?"
아하루는 약간 아쉬운 듯이 되물었다. 하지만 곧 아쉬움을 접곤 마차에서 내렸다.
아하루가 내린곳은 번화한 시장통 한복판이었다. 날은 이미 어스름 져가고 있었지만 시장은 가계앞 등불이 하나둘 켜지면서 오히려 활기를 띄고 있었다.
아하루는 자신 앞에 있는 건물을 쳐다보았다. 그곳은 여느 상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상가처럼 시끌벅적 하지 않았다. 그리고 문 앞에 음각으로 크게 '아카발 상인 조합'이라고 써있었다. 아하루는 주저없이 건물안으로 들어섰고 카미야도 그런 아하루를 따라 뒤쫓아 들어갔다.
밖에 남게된 하들 집사는 그들이 다 들어갈때까지 지켜보고 잇다가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가 생각하기엔 이곳에 있는 어떤 상인들도 저 아하루란 청년과 관계있는 집이 없었고 또한 청년도 상계와 관련된 인물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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