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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여행을 떠나다  (6)

작성일 2023.12.08 조회수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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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검연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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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여행을 떠나다  (6)

건물에 들어서자 넓직한 홀이 나타났다. 홀을 질러 저편엔 데스크가 보였다. 아하루는 데스크를 보더니 곧장 그곳으로 다가갔다.
데스트에 앉아잇던 직원은 아하루가 다가오자 간단히 인사를 하며 물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아츠야 수송상회에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요?"
"아? 그러십니까? 2층 303호 입니다."
"알겠습니다."
아하루는 직원이 열어준 통로를 따라 쭉 들어가더니 계단을 올라갔다.
2층에 올라서니 통로 양쪽으로 쭉 숫자가 쓰인 방들이 줄지어 있었다. 아하루는 자신의 외편부터 하나 하나 숫자를 확인하더니 203이라고 쓰인 방번호를 보고 다시 문패에 '아츠야 수송상회'를 확인하곤 문을 두드렸다.
"네 들어오십시오"
아하루는 안으로 들어섰다. 밖의 약간 딱딱한 느낌의 통로와는 달리 안은 편안하고 포근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편안함과 포근함은 엄청난 소음에 금새 가려졌다. 사람들은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이거나 안쪽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가질 수 없다는 통신용 수정구들을 대고 뭐라고 악을 써대는 모습들은 이런곳에 처음와본 카미야를 질리게 만들만한 풍경이었다.
아하루 역시 익숙하지는 않은 모양인지 조금 허둥대다가 이윽고 접수대라고 써붙인 곳으로 다가갔다.
그가 다가오자 접수대에 앉아있던 여직원이 웃으며 말을 붙였다.
"어서오십시오? 저희 아츠야 수송상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친절한 내용이었지만 자주 내뱉다보니 입에 익어 그냥 책을 읽듯 내뱉는 그런 말투가 되다시피했다.
아하루는 품속에서 길죽한 편지를 꺼냈다. 편지는 뜯는곳과 각 모서리에 봉인의 인이 붙여져 있었다.
여직원은 눈앞의 청년이 꺼낸 봉투에 자신들의 상회에서 쓰이는 봉인의 인이 붙어 있자 금새 어떤 일인지 눈치챘다.
여직원은 자리에 앉아서 서랍에서 서류 묶음 책을 꺼냈다.
"이리 주시겟습니까?"
아하루는 편지를 건넸다.
직원은 서류의 봉인에 붙여져 있는 봉인의 숫자를 확인하더니 서류에서 그 숫자에 해당하는 곳을 휘리릭 넘기기 시작했다.

2화 여행을 떠나다  (6)


이윽고 원하는 페이지를 찾은 직원이 그곳에 기입된 항목들중 눈앞의 청년과 관련된 것들만 읽어 내리기 시작했다.
"상품배송 번호 119-2107451-135467 음... 배달원은 임시 배달 아하루씨 발송지는 수도 룬 상회 도착 예정시각 오후 8시 까지.."
직원은 잠깐 눈을들어 시계를 쳐다보곤 다시 서류에 눈을 돌려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배달비용은 2골드 10실버 도착지에서 수령.. 맞습니까?"
"맞습니다."
끝에 여인이 묻자 아하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직원은 잠시 어떤 종이를 꺼내서 무라고 휙휙 쓰더니 그것을 아하루에게 어떤 서류와 함께 넘겼다.
"이곳에 싸인하시고 지급계로 가셔서 돈을 지급받으시기 바랍니다."
아하루는 직원이 짚어준 곳에 자신의 싸인을 남겼다. 직원은 아하루가 싸인하기까지 잠시 기다리더니 싸인이 끝나자 얼른 다시 서류를 가져갔다.
"다 끝났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어서오십시오 손님 저희 아츠야 수송상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직원은 아하루에게서 눈을 돌려 이미 다른 사람에게 향하고 있었다.
아하루는 직원이 건네준 종이를 들고 지급계라는곳을 찾아갔다. 그리곤 그 용지를 건네주었다.
지급게의 직원은 잠시 서류를 살피더니 돈을 꺼내선 아하루에게 건네주었다.
아하루는 돈을 받자 몸을 돌려 그 방을 나섰다.
아하루와 같이 방을 나선 카미야는 너무 혼란스러워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방금 그건 뭐죠? 아하루님?"
"응? 아 이거? 보시다시피 편지배달"
"네?"
"응? 못들었어? 편지배달"
"아뇨 듣긴 들었는데 왜 아하루님이 그걸..."
"아~ 왜 이런걸 하느냐고? 어차피 마법진 이용하는데 10골드나 들었으니깐 보충을 해야지 안그래? 여행경비도 좀 뽑고"
카미야는 질린 듯 아하루를 쳐다보았다.
"저번에도 이런식으로 여행했습니까?"
'응? 당연한거아냐? 우리집은 가난하다구 여행경비 따위가 나올턱이 없지 그나마 마법진 이용료만 보내주는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자 담으로 가자"
"담이라뇨? 그럼 또 있습니까?"
'당연한거 아냐? 고작 2골드 10실버갖고 집까지 어떻게 가겠어?"
카미야는 자신이 경비를 책임지겠다고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지금은 그저 아하루가 하는대로 무작정 따라다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카미야였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편안한 여행은 아닐망정 재미있는 여행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카미야였다.
다음 아하루가 들린 곳은 잡화점이었다. 잡화점 주인과는 어느정도 안면이 있는지 아하루를 보고는 반갑게 맞았다.
"안녕? 그동안 잘있었어?"
"오! 이게 누구십니까? 아하루님이 아니십니까? 그래 이게 얼마만입니까?"
"음 저번 방학에때 보고 못봤으니깐 6개월 만인가?"
"호, 벌써 그렇게 됐나요?"
"응"
주인은 몸을 돌려 안을 향해 외쳤다.
"여보 아하루님이 오셨어! 차좀 내와"
"누구요?"
"아하루님이 오셨다니깐?"
아하루는 손을 들어 제지했다.
"아니 그럴 것까진 없는데"
그러자 주인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아닙니다. 만일 그냥 보내면 나중에 아내한테 바가지를 긇혀요"
주인 뒤쪽으로 나있는 휘장이 걷히면서 중년의 여인이 나왔다.
"어머 이게 누구세요? 아하루님이 아니세요? 이게 얼마만입니까?"
"안녕? 그동안 더 예뻐졌네?"
'아유 참 아하루님두...어머 내 정신좀봐 반가운 마음에 차도 안가지고 그냥 나왔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중년의 여인은 금새 휘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그런 여인을 보고는 한마디 했다.
"정신하고는..."
그리곤 아하루를 가계안에 있는 테이블쪽으로 안내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응 그럼, 카미야도 같이 앉지 그래?"
그제서야 아하루의 뒤쪽에 있는 카미야를 보곤 아하루에게 물었다.
"저분은 누구십니까?"
"아참 소개를 안했지? 카미야 이 분은 전에 우리 영지에서 살던 분이야 쵸파라고해 그리고 부인은 어릴적 내 유모였었고"
카미야는 그제서야 아까 그 여인이 왜 그렇게 아하루를 보며 호들갑을 떨었는지 이해가 갔다. 유모라고 한다면 어릴적 아하루에게 젖을 먹이며 키우다시피 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니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생각될 수 도 있었을 거다.
"호호호, 제 얘기 중이셨나요?"
아까 들어갔던 여인은 쟁반에 차를 갖고 왔다. 아주 그윽한 향기가 가계 전체에 번졌다.
"화~~ 향기 좋은데?"
"응? 정말? 이.. 이건 허참"
쵸파는 잠시 얼굴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 나타났다.
"왜그래? 쵸파 아저씨?"
"나참.. 이건..."
그러자 여인이 쵸파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었다.
'아야야"
쵸파가 과장된 표정으로 엄살을 부렸다.
"흥 뭐가 아파요?"
그때 카미야가 한마디 내뱉었다.
"정말 질 좋은 파피야산 차군요"
그러자 쵸파가 한마디 거들었다.
'정말 그렇지? 아내가 창고에 꼭꼭 숨겨두곤 나에겐 얼씬도 못하게 하더니 말야"
"당신이 뭐가 예뻐서 이런차를 내줘요?"
여인은 쵸파를 흘겨보며 말했다.
아하루가 정색을 하곤 말했다.
"그럼 이거 파는거잖아 그런데 이렇게 내오면 어떻게 해?"
"아유 도려님한텐 뭔들 아깝겠어요? 근데 이분은 누구시죠?"
아하루가 소개하려는 찰나 카미야가 고개를 꾸벅하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카미야라고 합니다. 아하루님의 새로운 시종이죠"
'반가와요 전 요루라고해요. 그런데 못보던 얼굴이네요?"
카미야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수도에서 아하루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요루가 웃으며 끄덕였다.
"도련님을 잘 부탁드려요"
쵸파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네"
카미야가 대답하곤 아하루에게 시선을 돌려 눈을 한쪽 찡긋했다.
"그나 저나 이거 꽤 비싼거 같던데..."
아하루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괜찬아요, 덕분에 앞으론 나도 늘 마실 수 있게 되겠는데요?"
"응?"
"한번 뜯은걸 누구에게 팔지도 못하겟고.. 전부터 군침만 흘리고 잇었는데 아하루님 덕분에 실컷 맛보게 생겨잖아요? 오히려 감사할 것은 저죠"
쵸파가 만면에 행복한 웃음을 띄며 말했다.
"흥, 누가 주기나 한데요?"
"아이쿠 여보 제발..."
"하하하 이제 보니 아저씨도 요루한테는 꼼짝도 못하네?"
"그래도 밤엔 내 밑에 큰소리도 못친다우"
"아니 이이가 못하는 말이없어?"
여인이 쵸파를 있는 힘껏 꼬집었다.
"으으윽"
쵸파는 테이블에 엎드려 신음을 흘렸다. 그런 쵸파를 흘겨본 여인은 빈 쟁반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곤 나가기 전에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당신 이문 남기지 말고 해드려요? 안그랬다가는 알죠?"
"걱정 말아요. 나도 낮짝이 있지 도련님한테까지 장사하려들까?"
여인이 나가자 쵸파가 아하루를 보며 물었다.
'이번엔 어떤겁니까?"
아하루가 웃으며 배낭을 들어 탁자에 올려놓고 안에 들은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쵸파는 아하루가 꺼내든 물건을 세심히 살폈다.
'호 이번엔 꽤 괜찮은 물건들만 골라 오셨군요?"
"응, 전번에 쵸파의 말을 듣고 일부로 공장에 직접 가서 사온 것들이야. 그리고 이건 요새 수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장신구들이구"
아하루가 꺼내 놓은 것들은 아기자기하게 유리로 만들거나 비교적 질이 낮은 보석들로 만든 것들로 일반 평민 여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들이었다. 장인이 누군지 몰라도 유리와 조잡한 보석들임에도 불구하고 반짝 반짝이는게 여타의 보석 못지 않게 예뻤다.
"흠~~ 이정도 물건이면 내놓기 무섭게 나가겠는걸요? 원가가 얼마죠?"
'응 이것들은 개당 공장도로 200아문이고 보통은 400아문정도 팔리고 이건 공장도는 100아문 시중에서 팔리는 것은 180아문 그리고 이건 간신히 받아왔는데 공장가격만 500아문이야 그리고 팔리기는 980아문에 팔리지 그래서 다 합쳐서 200아문짜리 3000개 100아문짜리 1000개 500아문짜리 850개야 11골드 25실버야 음 여기서 팔때는 운송비를 더 붙여 팔아도 될꺼야 200아문짜리는 450, 100아문은 250 그리고 500아문은 1실버 200아문정도면 적당할걸?"
카미야와 쵸파는 아하루의 말을 들으며 점점 입이 벌어졌다.
쵸파가 벌어진 입을 닫으며 말햇다.
"화~~ 도련님 상인으로 나서도 되겠는데요?"
"무슨? 그냥 여비나 뽑으려는 거지"
"에 그럼 전번처럼 10%를 드리면 어디보자,..."
쵸파는 잠시 볼펜에 긁적대더니 말했다.
"12골드37실버 750아문인가요? 어디보자 그럼 3골드는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물품으로 드리면 되겠죠?"
"응, 그리고 이번엔 나말고 카미야의 짐까지 같이 부탁해"
쵸파는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 어렵지 않죠 어디보자 신장이?...흠"
"어때?"
"음 일단 맞는 옷이 없으니깐 모레까지 준비하도록하죠?"
"그래줄래? 그럼 모레다시올게.. 참 나디아는 잘있고?"
쵸파는 웃으며 말했다.
"나디아까지 기억하고 계십니까? 나디아는 지금 요루첸 학교에 다니고 있지요"
"우와 그래? 그럼 나디아에게 안부전해줘?"
"네 그리고 물건은?"
'응, 전처럼 한달 후쯤 부탁해"
"네"
"그럼 가볼게"
"가시게요?"
"응. 용병길드도 가봐야 되거든?"
"그렇죠... 참, 머물고 게신곳은 있으신가요?"
"응. 하렌이라는 할아버지의 집에 머물고 있어"
"하렌이요? 설마 저쪽 중알로에 있는 그집을 말하시는 겁니까?"
"응 근데 알아?"
"알고 말고요, 적어도 이 카발야에선 그분을 모르는 사람이 없죠, 집안이 풍지박산이 된 상태에서 물려받고 맨주먹으로 이 차렌 제일의 공업길드를 일군분이죠"
"후아 그렇게 대단해?"
"그럼요. 적어도 이 카발야 아니 차렌에선 그분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랍니다."
아하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좀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십지만 시간이 없어서..."
"아참 그렇죠? 여보~ 도련님 가신데"
"잠깐만요"
안에서 요루가 뭔가들 들고 왔다
'도련님 이따가 출출하실 때 드세요"
"뭘 이런걸 다.. 고마워 요루"
"고맙긴요 저희가 고맙죠"
둘은 쵸파와 요루의 배웅을 받으며 가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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