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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4부

작성일 2024.02.03 조회수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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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4부

회상 -- 4부


옆 동네 그 시기의 다른 날처럼 대화실에 접속해 놓고 업무를 보고 있는데 쪽지가 날아왔다. "안녕하세요?"하는 통상적인 인사말을 건네면서 간단 프로필을 보니 옆 동네이고 나이는 나보다 한 살 많다. "가깝네요~ 금방 봐도 되겠네요~" 하는 식의 간 보는 멘트를 날리니, 그렇다는 식의 호응이 돌아온다. "몇 시에 퇴근인데 만나서 커피나 한잔 할까요?"하니 그러잔다. 두세 정거장 정도의 옆 동네이고 하니 빤히 아는 곳이라 손쉽게 만날 장소가 정해졌다.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이 여자도 남자를 만나려 의도적으로 가까운 지역인 내게 쪽지 했구나.'하는 확신을 주었다. 길가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차를 세우고 전화를 하니 곧 그녀가 다가왔다. 차종과 번호를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다가와서 들여다 보면서 인사를 건넨다. 차를 출발 시키며 '안녕하세요~ 반가워요~'하는 통상적 인사가 오가고 "어디 가서 커피 한잔 할까요?"하고 물어보니 커피 그닥 안 좋아한단다. 뭐랄까? 섹스를 원해서 만난 거란 확신은 있었고 그런 뉘앙스로 커피를 사양은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대놓고 들이대기가 어색해서 "그럼 간단히라도 식사를 할까요?"하니 별로 생각 없단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가자'는 뉘앙스의 얘기를 하는데 결정적으로 차멀미를 해서 멀리 가기 힘들단다. 어차피 동네권이니 어디에 모텔이 있는지는 빤히 알지만 퇴근 시간 바로 지난 초저녁에 출입이 편한 곳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 만난 상황이었지만 그냥 편하게 거의 말을 놓다시피 혼잣말처럼 '그럼 oo쪽에 편한 모텔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야겠다...'하니 멀미를 하니까 멀리만 안 가면 괜찮단다. '흐억~ 화끈하군! @.@'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 없는 첫 만남에서 가진 2차례의 섹스... 그렇게 첫날 쪽지를 날려서 두어 시간 후에 만나고 곧바로 모텔 가서 섹스를 했다. 그리고는 며칠 정도 뒤에 다시 만나 다시 그 모텔을 갔다. 첫 번째의 섹스, 그리고 잠시 휴식 뒤 두 번째의 섹스 상황에서 '항문으로 해볼까?'하니 특별한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사전 준비는 없었지만 생애 처음 애널 섹스를 하게 되었다. 그녀는 섹스를 즐기기 위해 남자에 미끼를 던지는 여자였고, 난 그 미끼를 그녀의 의도대로 물어준 남자였다. 그녀가 자기 얘기를 했다. 나이 40이 넘어서야 여자로 사는 재미를 알게 되었단다. 왜 그걸 몰랐는지 지난 세월이 아깝고 후회될 지경이라고... 남편과는 재미없이 살지만 가정을 깨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고 실컷 즐기며 살고 싶다고... 짬짬이 대화를 통해 그녀의 그런 모습을 알게 되니 나도 자연스레 그에 맞추게 된다. 당시 모임에서 유일하게 그런 여자 문제를 공유하던 친구가 있어 얘길 하며 소개해 준다하니 좋단다. 그렇게 2차례의 만남을 보내고 나서 그녀에게 제안을 했다. "내 친구 하나 소개해 줄까?" 좋단다. 양측에 그냥 쿨하게 즐기면 된다는 부연설명을 달아 서로에게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그 친구 역시 두어 번인가 만나고는 여러 형편상 만나진 않는데 한동안 연락은 온다고 했다. 그 외에도 몇 년에 한번쯤은 다른 친구를 소개해 주었는데 위 얘기의 친구를 포함해서 3명을 소개해 주었다. 그녀의 스타일이 남자에게 매력을 어필하기보단 그냥 가볍게 한두 번 즐기면 그만인 정도(?)라 그 친구들이 오래 만나진 않았단 뒷얘기를 들었다. 난 그녀와의 만남은 처음 2번이 전부이지만, 그녀는 지금도 내게 한 달에 한번쯤 안부 전화를 한다. 처음 만났을 땐 아니었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무슨 텔레마케팅 쪽 일을 한다고 했다. 자기 적성에 맞다는데 그래선지 꽤 오래 근무하고 있고 근무의 일환으로 내게 전화를 하는 것이다. 지금도 얘기 중엔 "언제 한번 만나서 시원하게 풀어줘야는데~ ㅋ^^"하곤 한다. 그녀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만날 수만 있다면 언제든 가능한 일인데 그게...? 소개해줬던 친구들의 얘길 들어보면, 아마 그녀는 즐기려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본 듯 하다. 그런 여자이지만 그녀는 늘 외로운 것 같고, 그냥 종종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남자가 필요한 듯싶다. 여자 입장에서는 맘먹기에 따라서는 즐기기 위해 쉽게 남자를 만날 수 있긴 하지만 세상이 험하다보니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걱정도 되고, 서로 피해 주지 않고 쿨하게 볼 수 있는 상대란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가 보다. 지금도 그녀는 내가 소개해주는 사람이면 믿고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런 것을 공유해도 될 만한 친구는 이미 다 거쳐 갔고... ㅎㅎ~ 참 재밌는 세상이지 아니한가...??? --- <맺으며> 애초 쓰려했던 가벼운(?) 만남의 얘기 마지막 편이네요. 지금도 가끔 안부를 전하며 지내는 인연의 이야기들은 따로 있지만 세월이 흘러 당시의 일들을 다 기억하지 못해서 과연 글로 쓸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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