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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65. 27화 신성전투(5)

작성일 2024.07.07 조회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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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검연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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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진영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크악"
다시금 도망가던 용병 몇 명이 기사의 랜스에 등을 꿰뚫린채 허공에 떠올랐다 떨어졌다. 등이 뻥 뚫린채 꾸역 꾸역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미 용병들은 기마진에 포위된채 이리 저리 우왕좌왕 거리며 필사의 도주를 하고 잇었다. 도망가던 용병하나가 말에 받혀 넘어졌다. 그 위를 말이 그를 짓밟기 시작했다.
"크악"
말발굽에 용병의 살점이 찢기며 떨어지고 피가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용병이 말발굽을 피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했지만 곧이어 버둥거리는 용병의 배를 향해 기사가 자신의 창으로 내려 찍었다.
"쿠욱"
용병이 자신의 배 깊숙이 박혀 들어간 창을 붙잡고는 피거품을 입에 뿜고는 이윽고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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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 빠빠 빠라랏라~'
용병단을 반마장 앞둔 상태에서 다시금 나팔 소리가 급격히 울렸다. 그리고선 기병들의 진형이 변하기 시작했다. 한데 몰려서 질풍처럼 달리던 기병들이 순간 다섯 개의 무리로 나뉘어서는 방사형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제히 눈 앞의 용병들을 향해 짖쳐들기 시작했다.
"크악"
기병들의 일격을 맨 앞에서 당한 용병들이 기사들이 내미는 랜서에 몸을 꿰고는 허공으로 붕하고 떠올랐다.
기병들의 난입에 한떼의 용병들이 말에 치이고 랜스에 몸이 꿰어진체로 땅에 뒹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몇몇 용병들이 이성을 상실한채 자신의 창을 말위에 탄 기사들에게 겨누고 달려들었지만 그들의 몸도 곧 허무하게 기사들의 뒤에서 새로이 나타난 기사들의 랜서에 몸을 꿰히고는 허공으로 날려 올랐다.
기병하나가 용병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랜스를 등을 보이며 뒤로 도망가는 용병하나를 겨누었다.
사람이 말이 달리는 속도를 따르지는 못하는지 금새 기사가 용병을 뛰쫓았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기사의 랜스에 용병이 도망가던 자세 그대로 가슴이 뻥 뚫린채 랜스에 꿰였다.
그 용병과 함께 도망가던 다른 용병 하나가 재빨리 그 옆으로 몸을 날렸다.
"크아악"
기사의 랜스를 피해 몸을 날렸던 다른 용병 하나가 미처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말을 피하지 못하고 말발굽에 채인체 몸이 피떡이 돼기 시작했다. 말들은 용병들이 흘리는 피에 취한 듯 더욱 광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용병들의 대열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하고 몇사람이 뒤로 뛰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용병단을 반포위한 기사단은 자신의 랜스와 칼을 이용해 용병들을 하나씩 착실히 학살해 대기 시작했다.
기병 하나가 눈 앞에서 몸을 웅크린채 부들 부들 떨고 잇는 아직 소년티가 채 가시지 않은 용병의 등을 자신의 말 옆에 채워둔 창을 꺼내 그대로 등에 꽂았다.
"크으악"
소년이 등허리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했다. 그리고는 몸을 부들 부들 떨어대고는 다른 시체들 곁에 푹 하고 쓰러졌다.
소년의 등에 창을 꽂은 기사가 창을 회수하고는 눈을 휘번득 거리며 다른 휘생자를 찾았다. 하지만 몇몇 도망가는 발빠른 용병들 외에 들판에 살아 있는 용병들의 모습은 없었다.
모여 잇던 숫자에 비해 너무나 허무하게 일전이 끝난 것이다. 기병이 자신의 창을 소년의 피가 묻지 않은 옷에 닦고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았다. 몇몇 동료들이 도망가는 용병들을 끝까지 추격해 그들의 목을 날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도망가는 용병들 몇 명이 기병들의 추격을 피해 두 번째 용병들의 진에 도착했다. 용병이 그들에게 파고들려 했지만 용병들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용병을 진 밖으로 밀쳐냈다. 용병이 절망한 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진 옆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능글거리는 웃음으로 다가온 기병이 칼을 꺼내서는 도망가는 용병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크으악"
용병의 목이 하늘 높이 날아가고 그 몸이 몇걸음 걷다가 피를 내뿜으며 들판에 눕혀졌다.
기사가 용병진을 바라보며 잔인한 웃음을 보이더니 말을 돌려 동료들 곁으로 물러났다.
기병이 그런 모습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써 자신의 첫 번째 전투는 무사히 마친 셈이었다. 기병이 자신들과는 한마장 정도 떨어진 제9 기사단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누살을 찌푸렸다.
"저런 바보 같은 자식들"
기병이 나직히 불만어린 목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그뿐 다시 차가운 표정을 짓고는 천천히 동료들이 다시금 진을 짜고 있는 곳으로 말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어느새 용병들이 흘린 피와 내장 부스러기로 인해 온통 더럽혀져 있었다.
"저런 저런"
한가하게 부채로 더위를 식히던 귀족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오 저런 겁쟁이들 같으니"
곁에 있던 다른 귀족이 혀를 차며 화를 터뜨렸다. 주위가 탁트인 넓직한 천막 안에는 수십명의 화려의 옷을 입고 있는 귀족들이 저다다 자리를 잡고는 눈 앞에 펼쳐진 전투를 바라보며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머문 천막 주위로는 중갑의 완전 무장한 기사들이 칼과 방패로 주변을 철통 같이 지키고 있었다.
주위의 평원보다 조금 높은 이곳은 그들 좌우에서 펼쳐지는 기병들과 용병단의 전투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전부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누구요. 저런 비겁하 녀석들은?"
귀족 한명이 자신이 부치던 부채로 한곳을 가르켰다. 그곳은 그들의 왼쪽에서 벌어지는 빌토르측 기병대가 자신들 측 용병단을 공격 일방적인 학살을 자행하고 잇는 곳이었다.
5개의 용병단을 향해 돌격해간 5개의 기사단 중 4개는 원래의 목적대로 순조롭게 용병단을 괴멸, 학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면에서 좌측 두 번째에 포진하고 있던 용병들은 애초부터 달아날 것을 염려에 둔 듯 기병대가 들이닥치자 자신들의 창을 땅에 박아두고는 뒤를 향해 일제히 도망치기 시작한 것이다.
기병들이 용병단을 향해 돌격해 들어오다 미처 땅에 박아둔 창을 피하지 못하고 몇 명의 기병들이 바닥으로 낙마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기병들이 전열을 바꾸어 용병들이 박아놓은 창의 숲을 우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용병들은 자신들의 무구를 모두 던져 버리고는 무조건 달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쫓아 쫓으라구"
"잘했어"
기병들도 자신들의 랜스를 버리고는 창과 칼을 꺼내들고는 재빨리 창의 숲 양쪽으로 우회하여 용병들의 뒤를 잡았다. 그리고는 도망치는 용병들의 등과 머리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몇몇 용병들이 달려가다가다 피를 내뿜으며 땅에 굴렀다.
몇몇 도망가는 용병들은 그대로 말에 받혀 허공으로 붕 떠오르다가 땅에 떨어져 다시금 뒤를 쫓아 오는 다른 기병들의 말발굽에 몸이 갈갈이 찢겨지곤 했다.
"저..저런 저런"
유쾌하게 기병들과 용병들의 쫒고 쫒기는 장면을 구경하던 귀족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용병들을 뒤쫒으며 칼과 창을 휘두르던 기병 몇 명이 말에서 굴러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기병들이 갑작스런 사태에 용병들을 주살하던 움직임을 멈췄다.
어느새 제 2진에 가까이 다가오자 대기하고 있던 용병단이 일제히 기사들을 노리고 활을 쏘아대었던 것이다.
용병단의 뒤를 쫓아 죽이기만 정신없던 기병들이 비로서 자신들이 제 2진의 사정거리에 들어왓음을 알고는 잠시 당황했다. 그리고는 그 스스로도 화를 참지 못하는지 어정대다가 어쩔수 없다는 듯이 말머리를 돌렸다.
기병들의 공격에 제법 많은 수의 용병들이 땅에 엎어져 죽임을 당했지만 꽤 많은 수의 용병들이 제 2진의 뒤로 물러 날 수 잇었다.
"제길 저놈들은 제 할 일만 할것이지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게야?"
"이번 전투는 어째 좀 그렇군요"
불만 어린 귀족들의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 튀어 나왔다.
들판은 어느새 서서히 정리가 되어 가기 시작했다. 이미 무너진 다른 네곳의 용병단은 기사단의 확인 사살이 시작되어 잇었고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촤측 두 번째 기사단은 제 2진을 노려보며 적의를 내세우며 진을 꾸리기 시작했다.
"헉헉 고맙소"
호르텝이 멈춰서서는 숨을 헐떡이고는 잠시 숨을 골랐다. 그 앞에는 얼굴을 반쯤 가면으로 가린 아하루가 말없이 호르텝을 바라보았다.
호르텝이 숨을 고르고는 겨우 몸을 폈다. 그리곤 자신이 달려온 길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용병들이 길을 달려 후퇴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몇몇 용병들은 채 기병들을 벗어나지 못하고 기병들에게 학살되고 있는 모습도 들어왔다.
호르텝이 주먹을 움켜 쥐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진을 치던 자리 양 옆의 다른 용병단들의 경우 더욱 치명적이었다. 기사들의 반포위 진에 얽혀들어 대부분의 용병들이 땅에 쓰러진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뭐 도와줄일 없소?"
호르텝이 고개를 돌려 아하루를 보고는 분한 듯 말했다. 아하루가 말위에서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없소. 그리고 도와줄 형편이 아닌 것 같구려"
이미 크게 기가 꺽인 호르텝의 용병들은 허수아비 용병단이 내준 길을 통해 뒤로 물러나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은 이미 호되게 당했는지 약간은 얼빠진 모습들이었다.
호르텝이 아하루의 말에 기운이 빠진 듯 어깨를 축 늘어 뜨렸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들어 아하루를 바라보았다. 호르텝이 주먹을 불끈 쥐고는 말했다.
"우리의 복수를 해주시겠소?"
아하루가 호르텝의 눈을 잠시 쳐다보았다. 호르텝의 눈 안에 결연한 무언가를 느꼈는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다시 봅시다."
호르텝이 아하루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싱긋 웃으며 어느새 뒤로 멀찍이 물러나 자신의 동료들을 뒤쫓아가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잠시 호르텝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고개를 돌려 다시 전면을 응시했다. 한차례의 학살이 끝나고 기병들이 처음의 진용을 다시금 짜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빠 빠빠빠 빠라라라랏 빠 빠빠빠 빠라라라랏'
들판에 다시 피를 갈구하는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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