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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화 (2)

작성일 2024.07.07 조회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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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검연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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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란 것은 생각보다 많은 고통과 고충을 주었다.
남자가 혼자 산다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더구다나 한 여성의 보살핌을 받다가 혼자 남겨졌다는 것은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알람시계를 틀어놔도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해 지각하기가 예사였다. 먹는 것이야 사다 먹으면 되지만 집안청소와 빨래는 보통 짜증나게 만드는게 아니었다. 유민화가 자고 갈때마다 어느정도 치워놓긴 했지만 그녀에게 의존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콘도(한국의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기로 했다. 우선 마당을 치울일이 없는데다 실내공간이 살고 있던 집보다는 좁아서 청소양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산타모니카 해변의 콘도를 1차적 대상으로 삼고 부동산회사에 일을 의뢰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훨씬 높았다. 여러 매물을 놓고 망설이고 있는데 부동산 에이전트인 줄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주 좋은 콘도가 막 나왔는데 맘에 꼭 들거라는 것이었다.
주말에 한번 보겠다고 하고 시간약속을 했다. 유민화가 함께 가겠다고 했으나 웬지 그냥 혼자 가고 싶었다. 새로 살 집을 정하는데 유민화가 옆에 있으면 뭐랄까 또다시 한여자에게 묶일 것이란 강박관념 때문이었다.
토요일 점심시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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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장소에 나가니 줄리가 먼저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내 또래인 30대중반으로 평범한 여자다. 단지 특징이라면 자신의 일에 항상 자신감을 갖고 다소 외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 점심은 집을 보고난 후에 하자며 커피 한잔씩 나누고 일어났다. 전문직 여성답게 검은색 BMW를 갖고 있었다.
LA 한인타운을 벗어나서 프리웨이(고속도로)에 오르자 그녀의 검은 BMW는 신나게 달렸다. 오랫만에 바람을 쐰다는 생각을 할 즈음 산타모니카의 검푸른 바다가 나타났다.
줄리가 권하는 콘도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바닷가 옆에 위치한 현대식 고층 건물인데다 한층에 4가구만 있었고 매물로 나온 콘도는 7층에 위치한데다 바다를 정면으로 보고 있었다. 그때문에 다른 가구보다 10만달러 더 비싸다고 했다.
방 2개와 화장실 2개... 내부 구조도 불편하지 않게 잘 돼 있었고 콘도의 자체 시설도 운동실, 수영장 등 잘 갖춘 편이었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없이 바로 계약을 하자고 했다.
줄리는 너무 쉽게 내린 내 결정을 "정말요. 좀 깍아 볼까요 사장님?"하고 바싹 다가섰다. 나는 알아서 하는데 무리하게 깍다가 매물을 놓치지 말라고 하면서 전권을 맞겼다. 그녀는 오늘 토요일이라서 어짜피 일을 진행시킬수가 없다며 자기가 좋은데서 밥을 사겠다고 했다.
해변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부동산일을 하면서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게 됐는데 그때부터 남편과 자꾸 싸우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리곤 이혼을 해서 지금은 아이 둘을 데리고 친정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나도 얼마전에 이혼했다고 했더니 자신과 통하는게 많다면서 나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이것저것 물어왔다. 그러는중에 와인 한병이 바닥을 보였다.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갖다보니 이혼의 충격서 벗어날 수 있었고 와인이 온몸을 휘감으면서 긴장감을 풀어주었다.
줄리도 약간 취기를 느끼는지 점점 내게 기울여 오고...나도 어느정도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그녀가 그리 싫지는 않았다. 자리를 옮기기로 했는데 마땅히 갈곳이 없어서 다시 콘도로 가서 내부구조를 찬찬히 보자고 했더니 그녀도 좋단다.
아무런 가구가 놓여있지 않은 텅빈 콘도에 들어서니 벌써부터 내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거실 창문을 활짝 열었다. 싱그러운 바다바람이 파도소리를 담으며 한걸음으로 달려온다. 순간 옆에 서 있던 줄리는 취기 때문에 잠시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하고 넘어지려 했다.
급히 붙잡아 일으키는데 공교롭게 내 한손이 그녀의 젖가슴을 덮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줄리의 눈과 마주쳤다. 내 눈빛을 피하지 않는 그녀의 눈에서 뭘 원하는지 알수 있었다.
그대로 그녀를 찬 카핏바닥에 눞혔다. 아무런 말이 필요없었다. 둘은 서로 서둘러 거추장스런 옷을 하나도 남김없이 벗어버리고 교합했다. 뜨거운 줄리의 몸둥이를 즐길 여유도 없었고 그저 박기만 했다. 한참 박고 있으니 줄리는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카핏바닥이었으니...
체위를 바꿔서 그녀가 내위에 올랐다. 두 아이를 낳은 여자의 엉덩이는 엄청나게 컸다. 키도 작은 여자가 엉덩이고 컸고 유방도 한손으로 잡지 못할 정도로 컸다. 그녀의 질은 고속도로 처럼 훵하니 뚤려 있었고...
줄리의 엉덩방아질에 가속이 붙는 순간 나는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녀도 그런 기미를 알았는지 점점 힘을 주었다.
"조금만 더. 아- 조금 더 아-"
줄리는 지칠줄 모르는 기관차처럼 힘차게 움직였지만 나는 참을수 없었다. 내가 사정을 했음에도 줄리는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내품에 엎드리면서 아쉬움의 키스를 요구했다.
화장실에는 수도마저 끊겨 있어서 씻기는 커녕 닦을 휴지 한장 없었다. 그러자 줄리는 자신의 펜티로 내 좆을 말끔히 닦아주곤 자신의 보지를 닦아냈다. 그러면서 참 오랫만에 느낄수 있었다고 말한다.
"뭐야. 그럼 이혼하고 처음 이야?"
"아뇨. 그동안 여러사람하고 관계는 했지만 오늘은 정말 좋았어요"
"......."
줄리는 외향적인 성격답게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런 그녀가 이뻐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나는 그녀를 다시 눞혔다. 이번엔 아주 천천히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반응을 즉각적으로 표현했다.
"아- 거기요."
"좋아요. 좀더"
"좀더 세게 해줘요."
줄리의 몸은 궂이 어디라고 말하지 않아도 될만큼 온몸이 성감대처럼 보였다. 심지어 옆구리를 살짝 깨물거나 핥아주도 그녀는 죽어서 넘어가는 시늉을 했다.
약간 통통한 줄리의 몸매는 내게 성적 매력을 주지 못했지만 그녀의 적극적인 표현, 몸짓은 나를 극도로 흥분시켰다. 그녀의 민감한 반응에 나의 손과 혀와, 발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온몸을 구석구석 애무하느라 시간이 얼마가 지났는지 모를 정도다. 그녀는 "이제 하고 싶어요"라고 삽입을 요구했다. 두번째 사정은 땀이 범벅이 되서야 분출됐다.
어두컴컴 해 질때야 우리는 LA로 돌아올수 있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유민화의 전화를 받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면서 그녀는 빨리 보고싶다고 보챈다.
유민화 그녀는 누구인가. 순간 그녀에 대한 상념에 빠져들었다.
라스베가스서 첫 관계를 가진 이후 그녀는 회사에서도 다른 직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행동을 했지만 둘만 있는 자리에선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고 애정표현을 했다.
LA에서 헤어지려는데 줄리의 눈치가 무척 아쉬운 듯했다. 하지만 유민화는 사무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으니 어찌 할 수 없어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유민화는 불도 켜지 않고 어두운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었는데 내가 들어서자 화들짝 놀라면서 컴퓨터를 가리는 것이었다. 무엇을 하고 있었나 궁금해서 곁눈으로 보니까 내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고선 유민화에게 온종일 집보러 다녀선지 피곤하다며 그냥 들어가라고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전화기에 메시지 신호가 깜박거리고 있었다.
메시지 내용은 미선에게서 온 것이었다. 늦더라도 전화해 달라는 것이었다. 신호음이 한참 울려도 받질않아 수화기를 내리는데 미선이 받았다.
"여보세요..."
"응. 나야..."
"예... 저..."
"뭐야..."
"......."
비록 정은 없었지만 7년동안 살을 맞대고 살아온 사이였는데 막상 이혼을 하고서 전화를 하려니 나도 그녀도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갈라서면 남남이라고 했던가.
갑자기 이혼남의 신세가 처량해 보였다. 맥주 한병을 들고 뒤뜰로 나갔다. 썰렁하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이곳에선 아이가 뛰어놀았는데....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개집....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서 푸른 커버로 씌어놓은 수영장.... 집주인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인지 화초들도 유난히 시들어 있는 듯했다.
그래 빨리 이집에서 나가자... 그런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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