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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3부

작성일 2024.02.03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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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3부

회상 -- 3부


뚱아가씨 아마도 그 친구가 먼저 쪽지를 날렸을 게다. 난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젊은 아가씨들에겐 찝쩍거리지 않으니 말이다.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주 어린 영계보단 오히려 나이가 조금은 더 많은 쪽이 내 취향이기도 하다. 의외의 쪽지에 궁금함과 호기심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기는 뚱뚱하기도 하지만 아직 누구를 사귀고 싶지 않단다. 그냥 편하게 데이트하며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단다. 그런데 유부남이 편하단다. 그럼 내가 딱 맞는 상대이니 편하게 만나자 했다. 노골적은 아니었지만 간접적으로 분명히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지라 그 친구와의 약속은 쉽게 이뤄졌다. 사무실 위치를 대략 설명해주며 퇴근하고 가까운 전철역으로 오라했다. 퇴근 후 오는 시간이다 보니 사무실엔 나만 남아 기다리게 되었고 그녀에게 회사의 주차장으로 오라했다. 차를 타고 외곽으로 빠져나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자니 그 친구가 이미 속마음을 보여주었던 터라 의중을 떠보려는 대화를 하지 않아서 편하다. 오래 알고 지내는 사이처럼 자연스레 카페에 가서 식사를 하고 또 잠시 소화시킬 정도의 시간을 지나 모텔로 이동했다. 간접적인 표현으로 이미 코스를 합의한 상태였기에 여러 말 필요 없이 "이제 나갈까?"하는 정도의 말로도 충분히 그 의미가 통했다. 모텔 앞에서 '들어가자. 싫다.'하는 실갱이도 없었고, 사실 난 그런 거 싫다. 상대가 누구던 그럴 정도였으면 아예 들어가자고를 하지 않는다. 간단히 씻고, 나름의 애무에 이어 합체를 이루었다. 처음 만난 유부남 아래 깔려 눈을 꼭 감고 나의 진입을 받아들이더니 오래지 않아 충족됐나보다. "아저씬 오래하는 스타일이구나?" "응. 좀 그런 편인데 싫어?" 그녀의 표정에서 얼른 끝내길 바라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 상태에서 중단하기엔 아까워서(?) 피치를 올려 사정을 하고서야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다. 삽입 전에 그 친구는 콘돔 착용을 요구했었고 애무를 하며 섹스를 하는 과정에도 섹스에 몰입했을 때 특유의 달뜬 신음소리나 눈빛에 젖지 못했었다. 아마 그녀는 섹스의 강렬한 쾌감을 즐기기 보단 따듯한 스킨십이 필요했던 듯싶다. 강한 피스톤 운동보단 부드러운 움직임을 유지하며 안아주는 것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오르가즘을 모를 것도 같았다. 그보다는 '살맛'이라 해야 하나? 그것이 필요했던 듯싶다. 서로가 원하는 섹스 스타일의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돌아와 지하철역에 내려주며 또 보자는 상투적인 작별 인사를 나누었지만 그 후로 서로가 연락을 하지 않았다. 애초 본인은 뚱뚱하다 소개했으나 사실 그리 뚱뚱한 편은 아니었다. 얼굴은 남자상이었지만 그렇다고 못난 정도는 아니었고, 골격이 남자 골격에다 약간 살이 붙은 정도랄까? 내가 느낀 그녀는 겉으로는 남자 같아도 속으론 여린 여자였지만, 어쨌건 본인은 그런 외모가 못마땅했을 것 같다. 아마도... 그런 점 때문에 남친은 없고 여자로서의 외로움 같은 것이 있어 보였다. 또래의 남자들은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 지쳐 유부남을 선호하게 된 듯싶었다. 사실 내가 본 인상으로는 숨겨진 힘이 상당히 강해서 잘 개발만 한다면 정말 끝없는 섹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하게 하는 체격이었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또래의 남친과의 사귐은 그다지 애틋하지 못했던 듯싶었다. 남자들은 그냥 한두 번 '따먹고'는 끝내버리는 그런 과거의 냄새가 느껴졌었다. 나 역시 그렇듯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때로 그 세계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었지만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내내 차분했던 그 친구의 모습에서 난 그 친구의 외로움 같은 걸 볼 수 있었다. 미지의 유부남과 짧은 섹스 여행을 떠났다 현실로 되돌아갔던 그 친구의 모습이 군중 속의 고독을 숨기고 사는 우리의 자화상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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